‘팬 폭행 논란’ 여파 이어진 전북-수원삼성전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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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수원삼성 서포터스의 FC서울 팬 폭행 여파는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전에서도 이어졌다.

수원삼성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0-1로 패하며 최근 세 경기에서 2무 1패로 부진한 수원삼성은 부담스러운 전북 원정을 치르게 됐다. 수원삼성은 4승 6무 6패 승점 18점으로 리그 10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 밖에서 사고가 터졌다. 이날 경기 전 북측 관중석 출입구 부근에서 수원 서포터스 내 소모임 소속 고등학생 팬이 서울 유니폼을 입은 중학생 팬을 들어 올려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폭행이 이뤄졌다. 피해자는 수원 팬들에게 둘러싸인 채 서울 유니폼을 벗고 나서야 자리를 뜰 수 있었다. 이후 가해자는 자필사과문을 통해 “폭행이나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핑을 하자고 들어올리다가 놓쳤다”고 밝혀 논란이 커졌다.

사건 당일 가해자와 영상통화로 사과를 받은 피해학생의 부모는 뒤늦게 제대로 된 상황을 파악하고는 고소를 진행 중이다. 수십 명의 수원 팬들에게 둘러싸였다는 피해자의 증언과 사건 당시 영상, 커뮤니티의 목격글 내용이 쏟아지며 충격은 더해지고 있다. 이 소식은 스포츠 뉴스가 아닌 사회 뉴스에 나올 정도로 파장이 컸다. 수원삼성 측은 가해자를 2년 간 홈 경기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리고 해당 소모임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체복 착용 금지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이 경기 이후 처음 열린 전북전에서도 집단 폭행 사건에 관한 상처는 남아있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병근 감독은 “K리그에서는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변명의 가치가 없는 일이다. 다른 이유가 들리는데 그런 건 필요없다. 나도 그 영상을 보고 부모의 입장으로 생각하게 됐다. 우리 아들도 지금 그 또래다. 화가 났다. 우리를 응원하는 팬이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전북현대 김상식 감독도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상식 감독은 “전체적인 K리그의 응원 문화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포츠는 페어플레이를 해야한다. 거기에 맞는 응원 문화도 만들어져야 한다. 단순히 한 팀의 문제라고만 보지 말고 K리그가 한 가족이라는 틀에서 보면 우리도 충분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일이었다. 개선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연맹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팬들도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원정 응원을 온 수원삼성 팬들은 경기 전에는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지만 킥오프와 함께 사과 걸개를 내걸고 응원을 중단했다. 수원삼성 서포터스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마음 깊이 반성합니다”라는 걸개를 내걸고 응원 대신 침묵으로 사과의 의미를 전했다. 이들은 킥오프 이후 5분 간 응원을 멈췄다가 걸개를 철수하고 열정적인 응원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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