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파크’에서 만난 수원FC 라스 아버지 “우리 아들 모난 구석 없어”

[스포츠니어스 | 수원종합운동장=김귀혁 기자] 자식 사랑은 세상 어느 부모나 다 똑같았다.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FC와 포항스틸러스의 17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수원FC가 이승우의 그림 같은 선제골 김승준의 추가골에 힘입어 허용준이 경기 막판 한 골을 넣는 데 그친 포항을 2-1로 제압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결과로 수원FC는 수원삼성과 승점 동률인 상황에서 다득점에 앞서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장에서 선수의 여자 친구나 가족들과 같은 지인들이 오는 것은 흔한 광경이다. 이날 수원FC 역시 평일에 펼쳐진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수의 가족이 찾아왔다. 그런데 흔히 볼 수 있는 선수의 가족이 아니었다. 백발의 모습과 함께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고 있던 이 인물은 장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큰 키와 함께 이국적인 풍채가 눈에 띄었다. 바로 라스의 아버지였다.

하프타임에 라스의 아버지를 만난 <스포츠니어스>는 먼저 한국에 온 소감부터 물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에는 처음이다”라면서 “예전에 은행 관련 일 때문에 아시아를 많이 돌아다녔었는데 20년 전에 한국에 온 것이 기억난다. 그 이후에는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라스가 2020 시즌을 앞두고 전북현대로 이적해 첫 한국 생활을 펼친 것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발했던 시기를 떠올리면 라스의 한국 입단 이후로는 첫 방문이었다.

라스는 K리그에 오기 전 네덜란드, 잉글랜드, 벨기에,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 주로 활약했다. 아들이 처음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에 대해 라스의 아버지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K리그에 있는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면서 “나는 아들이 처음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라스의 아버지가 한국에 온 것은 팬들도 알고 있었다. 라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그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경기 전날(20일) 오후에 바로 온 것이었다. 라스의 아버지는 “어젯밤에 왔다”면서 “우리 아들과 광교에 있는 한국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간단히 했다. 이후에 오늘은 운동장으로 바로 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사실 라스 아버지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덜란드에서 은행 관련 일로 생업에 종사했던 라스의 아버지는 업무 차 아시아 국가에 자주 방문했고 한국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유럽을 위주로 축구 선수 활동을 했던 아들이 한국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명 감회가 남달랐을 터.

이에 대해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계속 우리 아들의 경기를 온라인으로 지켜봤다. 확실히 직접 경기를 보니까 더 생동감 있다. 그 외에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어 좋다”면서 “우리 아들도 한국 사람들과 네덜란드 사람들의 성향 차이에 대해서 많이 말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직선적으로 말하는 반면에 한국은 좀 보수적이라고 설명하더라”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렇다면 축구 선수가 아닌 평소 아들 라스의 모습은 어떨까. 라스의 아버지는 “당연히 아빠니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평소에도 우리 아들은 다른 사람들을 잘 챙기고 특별히 모난 구석이 없었다. 가족생활에 있어서도 말썽 피운 것 없이 잘 자라줬다. 남들을 항상 배려했었다”면서 칭찬했다. 세상 어느 부모님이든 자식에 대한 사랑은 똑같았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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