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김동헌이 말하는 이태희와의 관계 “감독님이 그만 좀 붙어있으래요”

[스포츠니어스 | 인천=김귀혁 기자] 김동헌과 이태희는 무슨 관계일까.

22일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강원FC와의 17라운드 경기에서 무고사의 해트트릭과 송시우의 경기 막판 쐐기골에 힘입어 김대원이 한 골을 넣는 데 그친 강원에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포항을 밀어내고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무고사였다. 강원 골문에 무려 세 골을 폭격하며 팀의 4-1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하지만 전방에 무고사가 있었다면 최후방에는 김동헌이 버티고 있었다. 김동헌은 무고사가 득점 한 이후 전반전 강원의 파상공세를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냈다. 후반 막판에도 이 선방은 이어지며 강원의 추격 의지를 뺏는 데 성공하고 결국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송시우의 쐐기골까지 나올 수 있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동헌은 먼저 경기 소감에 대해 “오늘 연패를 안 하기 위해서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는데 대승으로 이어져서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김동헌 골키퍼의 활약은 오늘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치러진 17경기 중 14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꿰찼다.

특별히 좋은 활약을 펼친 계기가 있을까. 김동헌은 “김이섭 골키퍼 코치님이 나의 부족한 부분을 기다려주시면서 많이 채워주셨다”면서 “이에 나도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해서 출전을 하다 보니까 경험도 쌓이고 자신감도 붙어서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김이섭 골치에게 그 공을 돌렸다.

김동헌은 인천의 산하 유스인 대건고등학교를 거쳐 2019년 인천에 입단한 그야말로 ‘성골 유스’다. 고등학교 때부터 인천을 지켜온 그가 올 시즌 팀의 상승세를 생각하면 그 기분이 남달랐을 법했다. 김동헌도 “시즌 초반부터 경기를 많이 뛰면서 성적이 좋은 것도 처음이다”라면서 “4년 차인데 올해 경기를 가장 많이 뛰고 있다. 그래서 기분도 이상하고 이게 꿈인가 싶은 생각도 있다”면서 최근 자신과 팀의 모습이 믿기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김동헌에게 롤 모델이 있다. 바로 같은 팀 포지션 경쟁자이자 선배인 이태희다. 김동헌은 프로 데뷔 전부터 언제나 이태희를 롤모델로 언급했다. 이태희 이야기를 꺼내자 웃음을 보인 김동헌은 “(이)태희 형이 이전에는 경기에 계속 나섰지 않나”면서 “이후에 내가 경기에 조금씩 나서기 시작하면서 태희 형이 장난으로 ‘이제 내 운은 다 된 것 같다. 이제 네가 좀 해줘야 된다’라고 말씀하신다”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동헌은 “내 생각에 나는 형에게 엄청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와는 스타일이 정말 다르다. 태희 형이 신체 조건도 엄청 좋은 편이기도 하고 원래 나의 약점이 선방이었다. 그런데 태희 형은 그 선방을 엄청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전히 롤모델로 말하고 있다. 예전에도 ‘태희 형처럼 슈퍼 세이브 많이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내 몸 상태가 좋다고 느끼지는 않았는데 태희 형과 비슷하게 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태희의 농담에 김동헌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 질문에 김동헌은 “나는 무조건 아니라고 말한다”면서 “서로 본인이 경기에 나서다가 결과가 좋지 못하거나 실점이 많으면 힘들어한다. 그러면 나는 ‘형도 준비 잘하고 있어라’라고 말하고 반대로 태희 형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장난으로 준비 잘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서로 아니라고 떠넘긴다”라며 재미난 일화를 소개했다.

이 광경을 본 다른 선수들의 반응은 어떨까. 김동헌은 “사실 다른 선수들보다 감독님께서 ‘너네 그만 좀 붙어 있어라’라고 말씀하신다”라면서 누가 더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태희 형이 더 그런 것 같다. 가끔 운동을 갈 때 집이 가까워서 같이 가자고 많이 말씀하신다”라고 재치 있게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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