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정에서 승점 3점에 커피 한 잔까지 야무지게 챙긴 안양 조나탄

[스포츠니어스 | 부천=조성룡 기자] FC안양 조나탄이 정말 야무지게 챙겨갔다.

2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천FC1995와 FC안양의 경기에서 원정팀 안양이 전반전에 터진 조나탄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부천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안양은 부천에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밀려 4위로 올라섰고 부천은 3위를 유지했지만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안양 조나탄이었다. 조나탄은 전반전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지난 대전전에서 두 골을 넣은 조나탄은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하며 다시 한 번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래서 그는 수훈 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조나탄은 다른 외국인 선수와 마찬가지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자리를 빠져나가는 듯 했다. 그런데 조나탄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기자회견장 한켠에는 취재진과 방송 관계자 등을 위한 도시락과 음료가 준비돼 있었다. 조나탄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커피’였다.

조나탄은 통역과 이야기를 하면서 능숙하게 커피포트에 물을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그는 부천 구단이 제작한 리유저블 컵에 믹스커피를 타기 시작했다. 부천 구단 관계자도 “우리 리유저블 컵은 뜨거운 물에도 변형이 생기지 않는다”라면서 흔쾌히 커피 한 잔 타가도록 허락했다.

알고보니 조나탄 또한 다른 외국인 선수 못지않게 믹스커피 팬이었다. 특히 그는 밤 늦게 꼭 커피 한 잔을 해야한다고. 안양 구단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노상래 매니저는 “조나탄은 이상한 친구다. 조나탄은 자기 전에 커피를 꼭 한 잔 해야 잠이 온다고 한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나름 ‘수면유도제’로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하지만 조나탄은 나름대로 레시피가 있다. 믹스커피를 그냥 타먹지 않는다. 조나탄은 믹스커피에 들어있는 설탕을 살짝 덜어낸 다음 또다른 믹스커피에서 커피 원두를 빼내 먹는다. 단 맛은 좀 줄이고 커피는 진하게 타는 방식이다. 다행히 부천 구단에는 커피 원두만 있는 ‘블랙 커피믹스’가 있었다. 조나탄은 두 개를 섞어 마셨다.

자신이 제조한 ‘조나탄 믹스커피’에 끓는 물을 부어 커피를 완성한 안양 조나탄은 만족한 표정으로 그제서야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그러면서 조나탄은 “내가 카타르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해 이 믹스커피를 한국에서 챙겨갈 예정”이라고 밝게 웃었다. 원정에서 한 골 넣고 승점 3점을 따낸 조나탄은 마지막 커피 한 잔까지 야무지게 챙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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