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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광주FC 김종우가 세 경기 연속골을 넣고 멋진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광주FC는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광주 김종우가 선취골을 뽑아냈지만 대전 이현식이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마무리 됐다. 이 경기 무승부로 대전은 10승 7무 3패 승점 37점으로 2위를 유지하게 됐고 광주는 14승 4무 2패 승점 45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특히나 김종우는 이날 득점으로 세 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절정의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종우는 “내가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라 기대는 안 하고 있었다”면서 “그래도 이번에는 내심 세리머니를 처음 준비해봤다. 전남전에서 지고 있다가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했는데 그때 감독님한테 한 소리 들었다. ‘너 정도면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할 게 아니라 공을 들고 나왔어야 한다’고 하셨다. 나한테 그 이야기를 두 번 하셨고 단체 미팅 때도 한 번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기거나 이기고 있을 때 골을 넣으면 감독님 앞에서 제대로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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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는 이날 전반 아론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득점한 뒤 이정효 감독 앞으로 다가가 무릎으로 미끄러지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정효 감독도 환한 표정으로 포옹하며 김종우를 반겼다. 김종우는 “준비한 골 세리머니를 해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면서 “포지션상으로는 내가 공격수로 돼 있지만 내가 하는 역할을 공격수 뿐 아니라 미드필더 역할도 포함돼 있다. 감독님이 나한테 주문하시는 역할이 있다. 딱히 포지션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우는 이날 제로톱 역할을 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종우가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김종우는 “감독님은 절대 만족하시지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종우는 “항상 만족하지 말라고 강조하신다”면서 “나도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100%가 아니다. 나도 더 하려고 한다. 다만 경기에 나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감독님은 컨디션이 좋아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계신다. 거기에 맞춰서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종우는 이날 후반 교체 아웃됐다. 이정효 감독은 “아직 김종우가 90분을 다 뛸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종우는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한테 ‘저 더 뛸 수 있었어요’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욕심 같아서는 더 뛸 수 있는데 감독님이 판단하시기에 못 뛴다고 생각하면 나오는 게 맞다”고 전했다. 김종우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골도 자주 넣으니 인터뷰를 다하네요”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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