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대구=조성룡 기자] 대구 조진우는 '피파온라인'을 참 좋아했다.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구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홈팀 대구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조진우의 짜릿한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제압했다. 팽팽한 공방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세트피스 한 방이 승부가 갈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조진우였다. 조진우는 후반 33분 정태욱을 대신해 교체 투입돼 최후방을 지켰다. 그러던 와중 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정확한 헤더로 제주의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대팍'을 열광에 빠뜨린 한 방이었다. 다음은 대구 조진우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원래 이런 경기에서는 공격수들이 먼저 들어가서 골을 넣는데 (정)태욱이 형이 골 넣으라고 내게 비켜준 것 같다. 고맙다.

'피파온라인'에서 유명한 '호다닥' 세리머니를 현실에서 구현했다.

'피온'에서 그걸 한다. 그 다음에 빅맨을 추려고 했는데 뒤에서 누가 목덜미를 잡아 무산됐다. 다음에는 빅맨으로 하겠다. '피온'에서는 골 넣고나면 원래 그렇게 해야한다. '호다닥' 다음 '빅맨'.

그거 유저들 간 암묵적인 비매너 아닌가?

'호다닥' 세리머니를 한 다음 사이드라인으로 가서 빅맨 추는 게 '국룰'이다. '피온'을 자주한다. 팀 형들과 자주 하고 나도 많이 한다. 다같이 '피온'을 하고있다.

후반 33분에 교체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골까지 넣었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최대한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운이 좋아서 골대가 맞기도 했다. 사실 코너킥에서 그게 내 위치가 아니었다. 그런데 김진혁이 자리를 바꿔줬다. 골 넣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다.

형들이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내가 항상 형들에게 잘하다보니 형들이 베풀어준 것 같다.

정태욱과 김진혁 중에 누가 더 고마운가?

일단은 정태욱이 1등이다. 주인공이 되라고 자리를 비켜줬다.

홈에서 강한 비결은?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홈에서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팬이다. 원래 평일에 이렇게 많이 못오실 수도 있다. 직장 갔다와야 하고 그런데 다 찾아와주셔서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신다. 그게 우리가 홈에서 가장 강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원정에서는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많이 의식을 하기는 한다. 우리도 그게 왜 그런지 모르겠다. 우리도 그걸 알면 이겼을 것이다. 우리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 열심히 하면 승점 3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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