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팬 폭행 논란’ 슈퍼매치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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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슈퍼매치가 때 아닌 폭행 사건으로 얼룩졌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렸다. 시즌 두 번째로 열린 슈퍼매치는 서울이 후반 12분에 터진 조영욱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서울의 슈퍼매치 절대 우위는 계속 이어지게 됐다.

이날 경기는 12,922명의 관중이 찾아 뜨거운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양 팀 팬들의 응원 대결도 경기만큼이나 대단했다. 수원 홈팬들은 ‘수원삼성’ 카드섹션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고 서울 원정 팬들은 조영욱의 골 이후 목소리로 빅버드를 덮었다.

90분 동안 슈퍼매치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경기가 펼쳐졌고 팬들은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문제는 경기장 밖에서 터졌다. 경기 직전 한 축구 커뮤니티에 서울 팬이 수원 홈팬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고 모든 시선은 바로 경기로 넘어갔다.

사건이 커진 건 20일 오전이다. 같은 커뮤니티에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서울 유니폼을 입은 한 원정 팬이 다수의 수원 팬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폭행 당한 것이 담겨 있었다. 한 수원 팬이 서울 팬을 손으로 들어 올렸다가 땅바닥에 내친 것이 고스란히 찍혔다. 폭행 피해자인 서울 팬은 유니폼만 급하게 벗은 채 현장을 피해야 했다.

취재 결과 폭행 사건의 발생 시점은 경기 전 수원 서포터즈가 마련한 ‘포트락 파티’ 행사 직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행사는 수원 서포터즈 운영진이 오랜만에 열린 홈 슈퍼매치를 기념해 경기 직전의 팬들의 유대 관계 향상을 위해 음주와 음식을 즐기는 행사로 마련했다.

단체로 즐기는 분위기 속에 일부 수원 팬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섰고 원정석을 향해 걷고 있던 서울 팬을 발견하면서 물리적으로 폭행을 가한 것이다. 다수가 한 명을 상대로 위협적인 상황을 가하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주변에서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던 것이 또 다른 충격을 자아냈다.

영상이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되자 각 관계자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수원 서포터즈 운영진은 “현재 가해자의 신상을 비롯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빠르게 진상을 파악한 뒤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 구단은 영상이 게시된 후 사건을 최초로 접해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 <스포츠니어스>의 취재 결과 폭행에 가담한 수원 팬들은 한 소모임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소모임은 과거부터 부정적인 이슈로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FC서울 측은 피해자의 정신적인 피해를 위로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관계자는 “현재 서포터즈 연대 수호신을 통해 피해자의 연락처를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피해자가 학생이라고 알고 있다. 피해자를 만나 상황 파악을 할 예정이다. 구단 차원에서 피해자를 홈 경기에 초청한다거나 선물을 제공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다면 수원구단에 이 사실을 공유하려고 한다. 구단과 구단의 충돌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도 대응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도 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슈퍼매치에서 일어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해당 사건이 연맹 규정집에 ‘관중의 소요사태’라는 항목에 해당하는지 여부, 상황이 벌어진 곳이 구단의 관리 책임에 들어가는 곳인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 경기장 밖도 매표소라던가 안전요원이 배치되어야 할 곳들은 구단의 관리 책임이 있다. 다만 경기장 외부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구단의 관리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토해야 한다. 연맹 차원에서 가해자에게 K리그 경기장 출입 금지를 내리기에는 사실상 어렵다. 연맹의 상벌 대상은 ‘팬’이 아니라 ‘구단’이다. 다만 구단을 통해 해당 팬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해달라고 할 수는 있다.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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