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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울산=조성룡 기자] 울산현대 주장 이청용이 고개를 숙였다.

1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원정팀 전북이 전반전에만 세 골을 넣으면서 홈팀 울산을 3-1로 꺾었다. 전북은 쿠니모토의 두 골과 바로우의 한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울산은 엄원상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 따라가지 못했다.

이날 울산의 이청용은 정말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뛰어 다녔다. 전체적으로 울산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이청용의 투지는 비판하기 어려웠다. 실망스러움을 느꼈을 울산 팬들에게 이청용의 모습은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울산 이청용은 충격적인 패배에 많이 속상한 모습이었다. 그는 "일단 시작이 좋지 않았다. 너무 쉽게 세 골을 먹었다"라면서 "벌써 거기서부터 이번 경기의 승부가 결정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세 골을 실점한 이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그 와중에 이청용은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당시 상황을 묻자 이청용은 "어떻게든 따라 붙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만 집중해서 뛰었다"라면서도 "팬들께서 그렇게 실망하시고 선수들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주시는 것은 충분히 우리도 공감하고 반성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청용은 "굉장히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특히 오랜만에 휴식기가 끝나고 하는 첫 경기였다"라면서 "우리도 기대했다. 그리고 우리보다 더 기대하고 경기장에 찾아오셨을 팬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선수단 주장 입장에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3으로 전반전을 마친 이후 라커룸에서 '주장' 이청용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그는 "선수들을 다독였다"라면서 "전반 끝나기 전에 한 골을 넣어서 좀 따라붙었다. 지금까지 리그 경기를 하면서 1~2점 차로 뒤져있을 때 따라붙었던 기억들이 있어서 이 경험을 살려 90분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따라 붙어보자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청용은 실망했을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와주셨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면서 "팬들께서 지난 2~3년 동안 얼마나 마음의 상처가 있고 그래서 걱정하시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선수들이 그 부분은 잘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더 신경을 쓰겠다"라면서 "앞으로 이제 남은 후반기에 이번 경기 같은 모습을 나오지 않도록 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시즌 끝날 때까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부터는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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