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취재 방식 변경이 바꾼 안양 선수단의 경로

[스포츠니어스 | 안양=김귀혁 기자] 3년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FC안양은 18일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2 2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경기에서는 대전 송창석과 공민현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이후 조나탄의 극적인 두 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무승부로 안양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충남아산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1점 차로 4위 자리를 사수했다.

이날 경기 안양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이전과 같은 취재 방식으로 변경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완화됨에 따라 가능한 일이었다. 선수와의 사전 인터뷰는 물론 감독실 혹은 라커 앞에서 감독과의 대화 등이 경기 전에 이뤄진다. 경기 종료 이후에도 믹스드존에서 양 팀 선수들을 인터뷰할 수 있게 됐다. 즉 선수나 감독들과 취재진 사이에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K리그는 이 같은 방식을 지난 4일 K리그2 19라운드 경기 때부터 운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전후로 양 팀 감독 및 수훈 선수와 거리를 둔 채 인터뷰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안양은 이날 경기 전 마지막 홈경기가 지난달 28일에 펼쳐진 경남FC와의 경기였다. 따라서 이날 대전과의 경기가 코로나19 이후로는 처음으로 믹스드존과 같은 자유로운 취재 환경을 제공한 경기였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안양의 홍보 담당자 역시 “3년 만에 처음이라 헷갈린다”라며 웃음 짓기도 했다.

그런데 안양은 나름의 고민거리가 있었다. 바로 경기 후 믹스드존 인터뷰였다. 보통 믹스드존 인터뷰의 경우 경기 후 양 팀 감독과 수훈 선수 기자회견을 한 뒤 선수들이 나가는 통로에서 진행한다. 코로나19 이전의 안양이었다면 라커 근처에서 믹스드존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3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변수가 하나 등장했다. 바로 수영장 건물이었다.

안양은 올 시즌부터 안양종합운동장 바로 옆에 위치한 수영장 건물을 사실상의 클럽하우스로서 사용하고 있다. 안양종합운동장 바로 옆 수영장은 실내와 실외로 구분되는데 실외수영장이 개장 32년 만에 문을 닫으면서 부속 건물을 안양 선수단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건물은 안양 본부석 입구에서 도보로 30초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해당 건물에 대한 선수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을 사용하기 이전까지 안양은 경기 당일 숙박시설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건물 내에 라커와 감독실은 물론 치료실, 미팅실, 샤워실, 체력단련실 등 웬만한 클럽하우스 규모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선수들은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이후에도 안양 선수단은 라커에서 곧바로 수영장 건물로 넘어와 샤워를 하고 치료를 받는 등의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믹스드존 운영으로 인해 경로 변경이 불가피했다. 경기가 펼쳐지는 안양종합운동장 내 홈 라커가 N석과 E석 사이 공간에 위치한 반면 믹스드존 인터뷰는 W석이라 불리는 본부석에서 주로 진행한다. 안양 구단 관계자도 경기 전 “믹스드존 운영으로 선수단 경로를 변경해야 해서 고민이 많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통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샤워를 하지 않나”라면서 “원래 이 건물을 사용하기 전까지 선수들은 라커에서 샤워를 했다. 그런데 라커 내 샤워 시설은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건물이 생긴 뒤에는 많은 선수들이 꼭 거기에서 샤워하려고 한다. 보통 수영장 건물에서 경기 전후로 모이기 때문에 선수단 개인 물품이나 세면도구 역시 거기에 있다. 그런 편의성 때문에 많은 선수단이 라커보다는 새로운 건물에서 샤워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선수단이 그곳에 넘어가 샤워를 하고 다시 나올 경우 믹스드존 인터뷰 동선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안양 구단 관계자도 경기 전에 이 부분을 걱정했다. 그런데 의외로 문제가 쉽게 해결됐다. 선수단이 다시 라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선수 지원팀장님의 역할이 컸다”라면서 “이전에도 지원팀장님께 몇 차례 말씀드렸다. 그러더니 오늘부터 선수단이 라커에서 샤워를 한 뒤 본부석 통로를 통해 빠져나오는 것으로 변경해주셨다. 이것과 관련해서 물어보니 팀장님께서 ‘네가 바꾸라며?’라고 쿨하게 말씀해주셨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실제 안양 선수단은 이날 라커에서 샤워를 마치고 본부석 통로를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니어스>는 주장 백동규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백동규를 기다리는 부자(父子) 팬의 모습이 있었다. 그러면서 부자 팬의 아버지가 “백동규 선수 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데 사진 한 장만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자 백동규는 “제가 너무 감사하죠”라며 팬 서비스를 했다.

보통 믹스드존 인터뷰는 짧은 시간임에도 선수와 경기 전후로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진솔한 이야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까워진 것은 취재진뿐만이 아니었다. 팬들 역시 선수단과의 접촉이 가능해짐에 따라 그 만남이 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었다. 취재 방식뿐만 아니라 선수와 팬들 사이의 친밀감도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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