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 없고 장기 계약까지…울산시민 윤균상 감독이 그리는 ‘큰 그림’

[스포츠니어스 | 울산=조성룡 기자] 울산시민축구단 윤균상 감독은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윤균상 감독은 독특한 캐릭터라는 평이 많다. 그는 ‘공부하는 지도자’였다. 울산대학교에서 스포츠생리학 석사를 따고 스포츠의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그의 밑에서 뛰는 박진포도 “참 스마트한 지도자”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리고 그는 ‘축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제법 한다.

성적이 우선시되는 우리나라 축구계에서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현재 K3리그와 K4리그는 승강제를 하고 있다. 울산시민축구단도 K4리그에서 좋은 성적으로 K3리그로 승격한 사례다. 어쨌든 울산시민축구단은 이 K3리그에서 열악한 현실을 딛고 살아남아야 한다. 윤균상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3리그 울산시민축구단과 대전한국철도의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윤균상 감독은 역시나 당장의 성적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우리 나름대로 철학과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길게 바라보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울산시민축구단이 길게 본다는 것은 선수들의 계약 기간에서 알 수 있다는 것이 윤균상 감독의 이야기였다. 그는 “K3리그 구단에 장기 계약한 선수들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3년 계약한 선수들이 제법 있다. 심지어 나도 장기 계약을 했다”라고 웃으면서 “우리는 축구 문화를 바꿀 수 있고 한국형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모범이 되는 구단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어쨌든 울산시민축구단이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K3리그에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울산시민축구단의 예산은 K3리그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게다가 이 팀은 울산 출신의 선수들로 대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핸디캡 아닌 핸디캡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균상 감독은 어떻게 팀을 꾸릴까?

ⓒ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는 먼저 팀의 문화를 소개했다. 윤 감독은 “지역 출신으로 선수단을 꾸린 것도 있지만 우리는 합숙을 하지 않는다. 예산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지만 스포츠 문화를 바꾸고 싶었다”라면서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이 어떠한 틀에 갇혀서 여기에 따라 성장해왔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선수단을 구성할 때 스스로 관리하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갖추고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한다. 어찌보면 우리 팀의 특징이다”라면서 “대신 구단에서는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로 마음으로 선수들을 품는다. 여전히 우리 팀은 많이 부족하지만 K3리그에서 버티는 이유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구만 강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라고 권유한다. 그는 “나는 솔직히 선수만 육성하고 싶지 않다”라면서 “선수들이 우리 팀에 있는 시기가 축구를 통해 인생을 설계하는 단계였으면 좋겠다. 축구를 통해서 지도자 또는 행정가를 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할 것인지 고민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윤 감독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프로화’다. 특히 얼마 전 FA컵 전북현대전은 많은 동기부여를 줬다. 윤 감독은 전북전에 대해 “정말 가슴 뭉클한 경기”였다면서 “우리가 창단할 때 막연히 세웠던 목표가 전북현대나 울산현대와 경기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최강팀 전북과 경기하니 우리는 너무나도 벅찼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특히 울산현대와의 지역 더비를 하게 된다면 정말 우리 지역 축구팬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다”라면서 “궁극적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올라가 K리그2에 입성하고 K리그1까지 승격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리고 울산현대와 지역 더비를 해보고 싶은 것이 또다른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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