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두리’가 김포FC 홈 경기 축하 공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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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포=김현회 기자] 김포솔터축구장에 트로트 가수 걸개가 내걸렸다. 이유는 무엇일까.

김포FC는 18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천FC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터진 손석용의 두 골에 힘입어 전반 막판 한 골을 한지호가 한 골을 만회한 부천을 2-1로 제압했다. 이 경기 승리로 김포는 지난 경남전 1-6 대패의 분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부천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의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 하프타임에 경쾌한 트로트가 흘러나왔다. ‘미스트롯’에서 거울공주 콘셉트로 재치와 끼를 발산한 두리였다. ‘공주는 외로워’ 무대로 올하트를 받고 TOP7에 오르며 미모와 가창력은 물론이고 차세대 예능 블루칩으로서 잠재력까지 인정받은 바 있다. 두리는 이날 하프타임에 그라운드에 등장해 경쾌한 노래로 경기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두리가 등장하자 경기장 한 켠에는 두리를 응원하는 걸개가 걸렸다. ‘너와 나의 우리 두리 공주님’이라는 현수막이었다. ‘두리공주님 팬클럽 두블리’가 내건 현수막이었다. 거친 필체로 써내려간 부천 서포터스의 ‘어찌됐든 결국 우리 함께 올라가자’는 처절한 문구와 ‘후외없이 그라운드에 불태워라’라는 김포 서포터스의 걸개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하트가 장식된 걸개는 축구장의 분위기와는 묘하게 어울렸다.

왜 이 가수가 김포솔터축구장에 오게 됐을까. 이유가 명확했다. 두리가 김포FC 김수범의 처제이기 때문이다. 김수범과 두리의 언니인 stn 출신 봉우리 아나운서는 2017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두리는 언니와 김수범이 연애를 할 때부터 언니와 함께 K리그 경기장에 ‘직관’을 다녔다. 두리는 “형부가 제주와 강원에 있을 때도 언니와 함께 ‘직관’을 갔다”면서 “축구 경기장에 오는 걸 좋아한다. 정말 많은 K리그 경기장을 다녔다. 나는 못 갔지만 형부가 호주에서 뛸 때 우리 가족들이 다들 호주로 응원을 간 적도 있다”고 웃었다.

ⓒ스포츠니어스이날 이벤트도 두리의 아이디어였다. 두리는 “직전 경기에서 형부가 K리그 통산 200경기에 나섰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어떻게 축하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언니한테 ‘오빠를 위해 공연을 해주고 싶다’고 제안했고 언니가 이 사실을 구단에 건의했다. 이후 구단에서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주셔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수범의 아내 분께서 처음에는 친동생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축하공연을 할 가수를 소개해도 되느냐고 하셨다”면서 “사연을 알게 된 후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두리는 이날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형부를 따로 만나지도 못하고 하프타임 때 그라운드에 서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그렇다면 김수범은 처제의 공연이 어땠을까. 김수범의 아내는 깜짝 공연을 위해 남편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김수범은 경기 사흘 전 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제가 자신을 위해 경기장에 와 공연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김수범은 “처제가 우리 경기장에서 노래를 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다”면서 “가족에게 직접 들은 게 아니라 구단 SNS로 소식을 접해 더 놀라웠다”고 웃었다.

두리는 김포FC와 김수범 응원에 진심이었다. 그녀는 그라운드에 등장해 상큼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금방 축구장을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두리는 ‘공주는 외로워’를 부른 뒤 가사를 개사해 “김수범 으랏차차차. 김포 으랏차차차”라는 경쾌한 노래로 관중을 들썩이게 했다. 그녀는 응원법도 제대로 알고 있었다. 공연을 마친 두리는 마지막으로 “최강 김포”라는 구호를 외치며 관중의 더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축구장을 한두 번 다녀본 솜씨가 아니었다.

그녀는 “일부러 김포FC 응원을 위해 녹색 옷을 입고 왔고 매니큐어도 녹색으로 칠했다”면서 “형부에게 이 응원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처제의 응원이 닿아서일까. 이날 김수범은 팀의 첫 번째 득점 상황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하프타임을 맞아 라커룸으로 돌아간 김수범은 “전술적으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라운드에서 처제가 분위기를 띄우며 노래하는 소리가 라커룸까지 들어왔다”면서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그래도 나와 우리 팀을 위해서 열심히 노래하고 응원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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