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감독 밤에는 선수인 울산시민 박진포의 이중생활

[스포츠니어스 | 울산=조성룡 기자] 울산시민축구단 박진포가 근황을 전했다.

박진포는 K리그에 잔뼈가 굵은 선수다. 성남일화에서 201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진포는 K리그 255경기를 뛰며 6골 22도움을 기록한 선수다. 이후 유소년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1년 동안 무적 신분으로 지내던 박진포는 올 시즌 고향팀 울산시민축구단에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1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3리그 울산시민축구단과 대전한국철도의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박진포는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낮에는 ‘감독’이고 밤에는 ‘선수’다. 이중 신분인 셈이다. 박진포 또한 “울산에서 축구 교실을 운영하면서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이름을 따서 ‘박진포풋볼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취미반 아이들도 있고 선수를 생각하면서 훈련하는 아이들도 있다”라면서 “운동하지 않을 때는 아이들을 주로 가르친다. 그리고 운동은 울산시민축구단에서 하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선수로 훈련하면서 지내고 있다”라고 웃었다.

물론 박진포풋볼아카데미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도 회원을 유치하고 있다. 여성들도 박진포풋볼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울 수 있다. 박진포는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라면서 “이제는 어린이들이 많이 찾아와주고 회원 수가 많이 늘어 오히려 바쁘게 지낸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박진포풋볼아카데미는 벌써 3년차가 됐다. 어려움도 보람도 있을 것이다. 박진포는 “취미반은 축구를 진짜 좋아해서 하는 아이들이다. 내가 오히려 힘이 된다”라면서 “선수반은 좀 더 좋은 축구를 배울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아이들이 축구를 하며 참 즐거워한다. 그걸 보면 ‘나도 어릴 때 축구를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들더라”고 전했다.

ⓒ 박진포풋볼아카데미 인스타그램

특히 박진포풋볼아카데미는 SNS 관리마저 프로구단 못지 않은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자 박진포는 웃으면서 “내가 프로 구단에서 본 게 있어서 적용해봤다”라면서 “선수반은 수석코치님(前 WK리그 선수 모재희)이 관리하시고 취미반은 매니저 역할을 하는 내 아내가 도맡고 있다”라고 말했다.

‘감독’ 박진포의 목표는 간단하다. ‘성장’이다. 그는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게 아무래도 성인보다 더 힘들다”라면서도 “초등학교 지도자기 때문에 아이들이 당장 잘하는 모습을 바라는 것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좀 더 즐거운 축구를 하고 생각하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선수와 감독의 삶을 동시에 살 수 있는 이유는 울산시민축구단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박진포 또한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를 해주신다”라면서 “팀에 소속된 선수가 다른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최고참인 내가 여기에서 더욱 열심히 해야한다. 항상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진포는 팀의 최고참인 동시에 후배들의 든든한 멘토다. 그는 “여기에는 힘들게 훈련하는 선수들이 많다. 미래도 불투명한 선수도 있다”라면서 “한 번씩 후배들이 물어볼 때가 있다.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지도 궁금해한다. 항상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이다. 울산시민축구단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는 박진포는 한 가지 목표가 있다. 바로 K3리그 우승이다. 그는 “내가 K리그1과 K리그2도 우승을 해봤고 FA컵도 들어봤다. 하지만 딱 하나 K3리그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사람이라는 게 욕심이 많다. K3리그까지 우승해 내가 뛴 리그에서 다 우승해보고 싶다”라고 웃으면서 “훌륭한 친구도 많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많다. 말하지 않아도 항상 준비를 잘하는 친구들이다. 우리 팀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다”라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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