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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천=김현회 기자]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 김현을 최후방 수비수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수원FC는 17일 김천종합운동자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김천상무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A매치 휴식기로 약 20여일 간 휴식을 취한 수원FC는 이날 경기를 통해 도약을 노린다. 지난 달 28일 울산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한 수원FC는 최근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3승 3무 9패 승점 12점으로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도균 감독은 “최근 6경기에서 승리가 없다”면서 “선수들도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안 풀렸다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위안을 그렇게 삼았다. 휴식기가 끝나고 반등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치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휴식기 때 수비 집중력 훈련으로 단기간에 해결될 상황이 아니어서 대화를 많이 했다. 그런 걸 높여야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도균 감독은 이날 파격적인 선수 기용에 대해 예고했다. 김도균 감독은 “오늘 김현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한다. 휴식기 때 김현을 중앙 수비수로 쓰는 걸 연습경기에서도 써봤고 훈련해 봤다. 김현이 수비에서 빌드업 과정과 공 소유했을 때는 더 좋았다. 그런 부분을 기대한다. 다소 어색한 자리일 수도 있는데 본인도 의지가 높다. 일시적인 포지션 변화가 아니라 앞으로도 김현을 이렇게 계속 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김도균 감독은 “수비의 불안정감이 있다. 잭슨과 곽윤호가 잘하다가도 한 두 번의 큰 실수가 나와서 패배의 빌미를 주고 있다”면서 “그런 면들이 팀에 마이너스였다. 수비력은 떨어질 수 있겠지만 김현을 스리백에 중앙에 쓰려고 한다. 양 쪽 센터백들을 잘 이용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현의 수비수 기용에 대해 기존 수비수들이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그 정도로 감독이 생각을 했다고 하면 수비수들도 각성을 해야한다. 쉽게 말해서 ‘오죽하면 김현을 내리겠냐’걸 되짚어 봐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김도균 감독은 “우리가 실점률도 높고 수비에 심각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김현과 라스, 이승우, 무릴로가 있어서 같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 방법을 택했다. 세트피스에서의 높이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날 부상을 털고 오랜 만에 복귀한 무릴로에 대해서는 “3개월 만의 복귀다”라면서 “연습 과정에서는 괜찮았다. 무릴로가 들어오면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좋다. 다만 경기 감각이나 체력적인 면은 봐야한다”고 전했다.

핀란드 대표팀인 니실라는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가 돌아왔다. 보스니아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서 활약했다. 이날 니실라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도균 감독은 “니실라는 어제 귀국을 했다. 수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그 자리도 고민이다. 이영재의 대체자로 뽑아서 왔는데 니실라가 못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팀과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원하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적기간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 고민을 하고 있다. 대체자가 올 수도 있고 니실라가 계속 갈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도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수원FC에 있다가 군대에 간 이영재와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김도균 감독은 “내가 팀을 맡으면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그 자리다”라면서 “전체적으로 컨트롤하고 공격적으로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자리다. 그래서 이영재를 많이 활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군대에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 그런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한 명은 필요하다. 여러 선수 접촉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 국내 선수는 어렵고 외국인 선수는 니실라와의 계약 관계가 남아 있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그래도 그 자리에 한 명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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