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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천=김현회 기자] 수원FC 박민규가 대표팀에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수원FC는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김천상무와의 경기에서 후반 라스의 도움을 받은 이승우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1-0 승리를 따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 중이던 수원FC는 기나긴 무승 터널을 탈출했고 4승 3무 9패 승점 15점을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건 박민규였다. 박민규는 최근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4연전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한 채 복귀했다. 이번 4연전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는 김동준(제주)과 송범근, 송민규(이상 전북), 조유민(대전), 그리고 박민규 뿐이었다. 지난 3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전을 대비해 벤투호에 소집됐지만 두바이 입국 후 실시한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바 있다.

박민규로서는 대표팀 데뷔가 눈앞에 보일 듯 했지만 또 멀어졌다. 두 번 연속 대표팀 데뷔 직전까지 갔다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과연 그는 이번 대표팀에서 어떤 심정으로 훈련에 임했을까. <스포츠니어스>와 17일 단독으로 만난 박민규는 “이번에 대표팀에 가서 뛰지는 못했지만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가까이에서 많이 보고 많이 느꼈다”면서 “소집 기간 동안 뛰고 싶었던 마음을 이제 K리그에서 다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왼쪽 풀백으로 뛰는 박민규는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홍철과 김진수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박민규는 “나와 같은 포지션에 있는 (김)진수 형과 (홍)철이 형을 보면서 어떻게든 공을 앞으로 잡아놓고 전진 패스를 하는 모습을 많이 배웠다”면서 “1분도 뛰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형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올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웃었다.

박민규는 “두 경기에서는 명단 제외가 됐는데 진수 형이 다쳐서 훈련을 못하고 있던 칠레전에서는 명단에 포함됐다”면서 “그때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몸까지 풀었다. ‘오늘은 나한테 기회가 올까’라고 기대했는데 결국 기회가 오지 않았다. 대표팀에 가면 ‘6월 소집 단톡방’에 넣어준다. 매번 대표팀이 소집할 때마다 ‘단톡방’이 생긴다고 들었다. 거기에는 대표팀 선수들이 다 들어와 있다. 거기에 포함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런데 대표팀에서 못 뛰고 오니까 우리팀 (유)현이 형이 ‘넌 가서 뭐하고 왔냐. 연습만 하다 왔냐’고 뭐라 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웃어 넘겼다”고 전했다.

그에게 있어 이번 대표팀 소집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박민규는 “따로 이번에 연락처를 주고 받은 선수는 없다”면서 “처음 소집 때는 적응하기에 바빴고 이번에는 그래도 두 번째 소집이어서 어느 정도 생활 패턴은 알고 들어갔다. 형들과도 안면을 익혀서 편했다. 특히나 같이 1분도 뛰지 못한 (조)유민이와 함께 아쉬워했다. 유민이와는 2년 전에 같은 팀에 있어서 친하다. 서로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홍철과 김진수가 오랜 시간 버텨운 대표팀 왼쪽 풀백 자리에서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는 점만 해도 긍정적이다. 박민규는 2017년 FC서울에서 데뷔해 두 시간 동안 한 경기에 나서는데 그쳤고 이후 대전으로 옮긴 뒤 기회를 잡았다. 2020년 수원FC에서 26경기에 출장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지난 시즌에는 부산아이파크로 임대를 가 31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에도 수원FC에 복귀해 13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맹활약 중이다. 저돌적인 움직임과 왼발 킥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민규는 “나한테는 대표팀이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해서 상처받지는 않는다. 당연히 경기에 나섰으면 더 좋았겠지만 대표팀에 다녀온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다. 다시 이제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많이 뛰어야 하고 수비할 때는 수비에도 집중해야 한다. 대표팀 형들이 엄청 공격적으로 잘 하시더라. 그걸 보고 나도 이제는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K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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