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4리그 부정선수 기용 ‘무더기 몰수패’…솜방망이 징계 논란도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부정 선수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K4리그에서 해당 선수가 참가한 경기를 모두 몰수패 처리하기로 한 가운데 다른 구단들은 이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K4리그는 부정 선수 문제로 논란이 일어났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일부 선수들이 협회의 허가 없이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K4리그는 한 팀당 최대 10명까지 사회복무요원을 등록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복무요원인 선수들은 겸직허가서를 받아 협회에 따로 등록을 마쳐야 한다. 그런데 일부 구단에서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신분이 전환되기 전에 해당 선수들과 계약을 마친 뒤 이들이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뒤 협회에 따로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등록하지 않고 경기에 내보냈다.

해당 선수들은 대한축구협회에 사회복무요원 선수가 아닌 일반 선수로 등록돼 경기를 치렀다. 결국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대한축구협회는 이후 조치에 나섰다. 이 선수들은 뒤늦게 지난 5월 사회복무요원이 따로 K4리그에 등록할 수 있는 기간이 되자 그때서야 사회복무요원으로 등록됐다. 해당 선수와 구단은 ‘부정 선수’ 문제로 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하지만 이 사실은 다른 K4리그 구단에 공유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사회복무요원과 산업기능요원 등에 대한 등록 제한이 있지만 누가 어떤 신분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공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팀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이 결과 세 팀이 징계를 받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양평FC와 충주시민축구단,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이 부정 선수를 출전시켰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 세 팀에서 부정 선수가 출전한 모든 경기 몰수패 처리와 리그 차원에서 재발시 엄중처벌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양평FC는 3경기, 남동FC는 7경기, 충주시민축구단은 12경기가 모두 몰수패 처리된다. 양평FC는 2명, 충주시민축구단은 9명,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은 1명이 부정 선수로 확인됐다. 다만 규정에 따라 해당 구단이 세 골차 이상 패배를 당한 경우에는 그 결과를 그대로 유지한다. 충주시민축구단은 13라운드까지 경기 중 12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몰수패 처리를 당하게 됐다. 협회는 다음 주 중으로 이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 향후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등록절차와 제재가 더 강화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무더기 몰수패 사태로 K4리그 순위표도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평FC는 10승 6무 1패 승점 36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 있고 충주시민축구단은 8승 4무 5패 승점 28점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나 3위부터 10위까지가 승점이 6점 차이에 불과해 이번 몰수패 사태로 K4리그에는 큰 변수가 생겼다. 몰수패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팀들과 몰수패로 승점 3점을 새롭게 얻게 된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하지만 반발도 거세다. 부정 선수를 활용한 팀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구단들은 이번 협회의 결정이 솜방망이 징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A구단 감독은 “단순히 몰수패 처리를 할 게 아니라 승점 삭감이나 실격 등의 처리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B구단 감독 역시 “세 팀이나 여러 경기 몰수패가 나와 리그 순위의 변별력이 떨어졌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C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사회복무요원 선수가 있는데 등록 기간을 지키느라 경기에 내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세 팀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모르고 그랬어도 문제고 알고 그랬으면 더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번 몰수패를 여타 K4리그 팀들이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나 대한축구협회 규정에는 이 팀들을 실격 시킬 만한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규정 제29조 2-3에는 ‘정규리그에서 2회 이상 몰수처리를 당한 경우 실력 처리한다. 실격이라 함은 본 대회 모든 경기에 대한 클럽의 자격 상실을 말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규리그 2회 이상 몰수처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실격 여부가 갈린다. 이번 공정위원회에서 나온 무더기 몰수패를 ‘1회’로 해석할 경우 세 팀은 실격을 피할 수 있지만 세 경기 몰수패한 상황을 ‘3회’로 해석한다면 이 세 팀은 실격 조건이 충족된다.

footballavenue@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ASDjG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