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ㅣ수원=조성룡 기자] 지소연의 복귀 일정은 7월 4일이 될까?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2022 WK리그 수원FC위민과 화천KSPO의 경기에서 양 팀은 공방전을 벌였지만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원정팀 화천KSPO의 최지나가 페널티킥 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전 수원FC위민의 문미라가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수원FC위민 입장에서는 아쉬운 싸움이었다. 이날 경기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해당하는 3위 자리를 놓고 벌인 승부였다. 4위 수원FC위민은 이겨야 3위 화천KSPO를 제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고 여전히 수원FC위민은 화천KSPO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수원FC위민 입장에서는 지소연의 가세가 더욱 그리워질 것 같다. 적어도 세계적인 선수가 가세한다면 팀은 탄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원FC위민 박길영 감독도 "지소연이 들어온다면 6경기 정도 뛸 수 있다. 그 때 팀 전력을 극대화 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 감독은 지소연을 영입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올 시즌부터 수원FC 구단과 함께하면서 나는 프로팀의 시스템을 잘 몰랐다"라고 웃으면서 "구단 운영팀과 이야기를 하는데 '지소연이 올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냥 농담인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반신반의했다. WK리그 다른 강팀이 워낙 지소연에게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구단 운영팀에서 '지소연 데려올 것 같은데 필요하신가요?'라고 물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실제로 지소연 영입이 진행됐다"라면서 "나는 사실 그 전까지 지소연과 대화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다. 지소연이 오니 낯설었다"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아직 지소연은 수원FC위민 경기에 뛸 수 없다. 후반기 선수 등록이 7월 1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소연은 6월에 대표팀 소집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박길영 감독 역시 "지소연의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다. 6월에는 캐나다에 가서 대표팀 평가전도 소화해야 한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박길영 감독은 벌써 지소연 활용법을 열심히 구상하고 있다. 그는 "지소연 입단 이후 생각을 많이 했다. 코칭스태프와 짜놓은 전략도 있다"라면서 "지소연의 컨디션을 봐야 하겠지만 문제가 없다면 7월 4일 창녕WFC 원정부터 출전을 시키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만약 지소연을 경기에 투입 시킨다면 섀도우 스트라이커에 배치하겠다. 경기 조율과 템포 조절, 그리고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싶다"라면서 "지소연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다른 선수들도 혼란이 오지 않도록 관리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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