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목동=조성룡 기자] 서울이랜드 김정환이 첫 골에도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12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서울이랜드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양 팀은 90분 동안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서로 두 골씩 기록하면서 2-2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이랜드가 앞서가면 부산이 따라잡는 형국이었지만 승부가 가려지지는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이랜드 김정환이 드디어 득점포를 터뜨렸다. 김정환은 전반 40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때린 슈팅이 부산의 골망 구석에 꽂히면서 올 시즌 첫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그는 후반 27분 유정완과 교체될 때까지 측면을 누비면서 부산을 공략하며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서울이랜드 김정환은 "작년 이맘 때쯤 골을 넣고 거의 1년 만에 득점한 것 같다"라면서 "솔직히 정말 오랜만에 넣어서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무덤덤하다. 팀이 비겨서 그런 것 같다. 팀이 이겼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래도 마수걸이 골을 넣은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서울이랜드는 '빈공'으로 고민이 많았다. 김정환 또한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도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하는데 팀 성적도 좋지 않고 득점도 나오지 않아 조급함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면서 "그래도 후방 수비수들이 든든하게 잘 지켜주면서 지원을 해주니 편안하게 공격을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환은 골보다 도움을 더 원했다. 그는 "나는 골보다 도움을 더 많이하고 싶다. 그 때가 더 기분이 좋다. 이렇게 골 넣고 스포트라이트 받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웃으면서 "(김)인성이 형이나 까데나시, 아센호가 내 도움으로 골 넣는 게 더 기분 좋다. 나는 뒤에서 묵묵히 수비도 열심히 가담하다가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김정환은 "까데나시가 내 도움을 많이 받아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라면서 "내가 크로스에는 좀 자신이 있다. 강하게 올리는 크로스가 아니라 붕 띄우는 크로스가 좋다. 이 크로스를 받아 먹을 수 있는 선수가 현재는 까데나시 밖에 없다. 까데나시가 살아나서 내 도움을 받아 골을 넣으면 팀도 성적이 좋아지고 선수 개인도 좋아질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 서울이랜드는 가야할 길이 멀다. 반등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김정환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공 소유를 하지 못해 수비만 하는 경기가 있었다"라면서 "이번 경기처럼 우리가 차분하게 빌드업을 하고 공 점유율을 높이면 팬들께서 더 좋아하시고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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