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목동=조성룡 기자] 부산아이파크 박진섭 감독은 여전히 스쿼드와의 전쟁 중이었다.

12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서울이랜드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부산 박진섭 감독은 "원정 경기고 두 팀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서울이랜드가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됐을 것이다. 홈에서 이기려고 할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고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같이 맞서 싸우면서 좋은 경기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부산은 부상자가 다수 발생해 엔트리를 채우는 것도 쉽지 않다. 지난 안산전에 이어 서울이랜드전 라인업이 똑같을 정도다. 언제쯤이면 정상화가 될까? 박 감독은 "선수들마다 부상 복귀 시점이 조금씩 다르다"라면서 "7월 중순이 되어야 두세 명이 복귀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여기에 대표팀 선수들이 복귀하면 좀 두터워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박진섭 체제의 부산은 에드워즈를 계속해서 풀백으로 활용하고 있다. 에드워즈가 풀백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본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스쿼드 문제의 연장선상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지금 측면 수비수 자원이 없어서 에드워즈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뛰고 있다. 첫 경기를 봤을 때 불안하고 우려스러웠다. 대체자가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래도 에드워즈가 마지막까지 잘 버텨줘 첫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부임 이후 하루 만에 치렀던 안산전과 달리 이번 서울이랜드전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그 동안 박 감독은 "많이 이야기한 것은 상대팀 분석이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면서 "선수층이 얇고 인원 수가 적다보니 부상 등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훈련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일주일 동안 충분히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부산에 와서 어떤 문제점을 진단했을까? 그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의 자신감 저하다"라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승리를 계속 하지 못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특히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아 심리적인 부분에서 상처가 있었던 것 같다. 빨리 회복시키고 다시 자신감을 찾게 해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감독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그는 "따로 선수들을 불러서 하지는 않았다"라면서 "길게 보고 가자고 했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올해가 아니라 내년이라도 승격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졌다고 분위기 다운시키지 말고 이겨도 들뜨지 말자고 했다. 어린 선수기에 발전 가능성이 있다. 선수도 팀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K리그 감독직에 복귀한 박 감독이다. 마지막으로 소감을 묻자 그는 "바깥에 있다가 안에 들어오니 감독이라는 자리가 더 외로워진 것 같다. 항상 느끼는 것 같다"라면서 "어려운 자리인 만큼 기쁨도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이기면 더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슬기롭게 대처하려고 한다. 전보다는 선수들과 좀 더 같은 마음으로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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