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광양=김귀혁 기자] 설기현 감독이 이장관 감독의 축구에 대해 호기심과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경남FC는 12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2 20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경기 전까지 경남은 리그에서 6승 4무 7패 승점 22점으로 6위에 올라서 있는 가운데 상대인 전남과는 지난 4라운드에 1-2로 패배한 바 있다. 이날 전남을 상대로 지난 경기 패배의 설욕과 함께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경기 전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경남 설기현 감독은 "전남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해 항상 부담스러운 경기다"라면서 "이번에 전남은 감독님도 교체되면서 이전과 다르게 분위기도 그렇고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본다. 우리에게는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이를 꼭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포부를 밝혔다.

감독 교체에 대한 효과가 분명 나올 수 있는 상황. 설 감독도 이 부분을 경계했다. 그는 "상대에 비해 우리의 전력은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반면 감독님의 축구는 베일에 쌓여있다. 이런 것들이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대학교 때 감독님과 몇 번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관련한 특징을 설명했다. 선수들이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플레이를 한다면 나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은 확실히 상승세다. 최근 7경기에서 4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무려 1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김포FC와의 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에르난데스의 해트트릭과 윌리안의 두 골, 티아고의 한 골을 앞세운 화력쇼로 무려 6-1의 대승을 거뒀다. 공격진에서 브라질 트리오의 위력이 갈수록 배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 감독인 이장관 감독 역시 대학 시절 이와 같은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기로 유명했다. 이에 대해 설 감독은 "내가 프로 와서 겪었던 어려움이 그런 것이다"라면서 "대학에서는 수비에 대한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공격은 선수의 성향과 능력이 많이 좌우된다. 그래서 대학에서 공격 축구를 해도 수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프로는 외국인도 있고 국내 선수들도 프로의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해결한다"면서 "수비에 대한 중요함을 프로에 와서 많이 느꼈다. 이장관 감독님이 굉장히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 특히 우리 외국인 선수들도 능력이 있기 때문에 대학교에서의 방식을 그대로 한다면 수비에서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축구 방식이 다르긴 하다. 내 경험에 비추어 한 이야기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감독님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많이 궁금하기는 하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상대인 전남은 최근 전경준 감독 대신 이장관 감독을 선임했다. 이장관 감독은 2007년 은퇴 이후 이듬해부터 쭉 용인대학교에서 코치를 거쳐 감독직을 수행했다. 설기현 감독 역시 프로 입성 전 성균관대학교를 지휘해본 바 있으며 지난 2015년 두 감독은 U리그 왕중왕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서는 이장고나 감독의 용인대가 설기현 감독의 성균관대를 2-0으로 꺾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당시를 회상한 설기현 감독은 "굉장히 부담스럽다"면서 "대학교 때 감독님께 어려움이 많아서 쉽지 않은 경기를 했고 많이 지기도 했다. 대학 무대에서 많이 배울 수 있던 것이 많았다. 왜냐하면 그때 나는 감독을 막 시작했지만 감독님은 대학 최고 수준의 팀을 이끌고 계셨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프로 감독에서의 경험 우위를 이야기했다. 설 감독은 "하지만 여기에 와 보니까 프로는 다르더라"라면서 "그런 부분에서는 내가 더 경험이 있다. 감독님도 경험이 있겠지만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 같기도 하다. 그 부분을 공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워낙 어려움을 많이 당해서 모르겠다"라며 여전히 이장관 감독의 축구를 궁금해하는 모습이었다.

설 감독은 마지막으로 대학시절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 설명을 더 이어갔다. 그는 "용인대의 축구 스타일이 있었다"라면서 "공격적이면서 많이 뛰고 압박이 굉장히 좋다. 나는 압박을 많이 하는 팀을 상대로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때는 경험도 없었고 어설프게 풀다 보니까 이게 잘려서 실점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많이 어려웠다. 그래서 감독님 상대로 좋은 결과를 많이 얻지 못한 것 같다"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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