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산타클로스’ 이정효 감독에게 선물이 주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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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광주=김귀혁 기자] 이정효 감독이 선물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광주FC는 11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20라운드 FC안양과 맞대결을 치른다. 광주는 경기 전까지 17경기를 치르면서 13승 2무 2패 승점 41점으로 현재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우중 혈투와 함께 추가시간 20분이라는 치열한 경기 속에 충남아산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의 위용을 과시한 바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광주 이정효 감독은 “올해 리그 경기를 하면서 안양을 빼고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했다”면서 “오늘 경기 꼭 이기려고 준비했다. 선수단 의지도 상당히 좋고 컨디션도 좋다. 오늘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더운 날씨에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보답하도록 준비했다”며 의지를 밝혔다.

이날 경기 광주는 김종우를 제로톱으로 배치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김)종우와 같이 기술이 좋은 선수는 팀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축구에서 벗어나 팀과 동료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훈련장에서 보였다. 본인도 몸 관리를 잘해서 컨디션이 좋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떻게 하면 종우의 장점을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 포지션에 배치하고 훈련했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지난 충남아산과의 경기는 혈투 그 자체였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7분 페널티킥이 의심되는 장면을 VAR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무려 20여분 간 경기가 중단됐다. 이 여파로 추가시간 역시 20분이 주어지며 선수들은 장대비 속 112분이라는 시간을 경기장에서 뛰었다. 결과적으로 승리했지만 분명 체력적인 영향이 있을 법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체력 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나는 항상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는 없다고 말한다”면서 “다가오는 안양전에만 집중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체력적인 문제는 교체 선수들이 들어가서 충분히 만회할 거라 생각한다. 전반전에 들어온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할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체력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어려움 끝에 얻은 의미 있는 승리이기도 했다. 당시 승리로 광주는 홈에서 9연승을 기록하며 K리그 시도민구단 역사상 홈 최다 연승 기록을 갖게 됐다. 이는 K리그2 최초 기록임과 동시에 역사상 네 번째로 홈에서 9연승 이상을 기록한 팀이기도 하다. 최근 상승세와 자신감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이 기록을 두고 이정효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들이 안주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그 골을 지키기 위해 내려서는 경우가 있다. 나는 이에 대해 우리가 골을 넣고 지키려고 하면 오히려 수비수 한 명을 빼고 공격수를 넣는 상황을 만든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득점을 계속 넣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절대 지키려고 하지 말고 상대를 공략하는 것에 대해서만 신경 쓰라고 이야기한다. 수비진의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잘해주고 김경민도 뒤에서 잘 지키고 있다. 또 홈경기는 비기기보다 승리로 꼭 보답을 해야 광주 팬분들이 즐거워하고 광주 시민분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올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노력하려고 해서 그런 것 같다”며 비결을 밝혔다.

이토록 선수단에게 많은 요구를 하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감독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 전(10일) 이정효 감독은 구단 사무국에 커피를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선수단에게 책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야기를 건네자 이정효 감독은 웃으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자체가 구단과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광주 구단 모든 구성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딱히 정해진 것 없이 ‘오늘 날씨가 더우니까 시원하게 사주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한다. 무슨 의미가 있어서 드리는 것은 아니다. 수석코치를 할 때도 영양사 분, 기사님 등 구단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선물을 자주 했다.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하는 분이 많고 그런 분들 때문에 우리 선수단이 잘 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물의 이유를 밝혔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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