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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조성룡 기자]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손흥민이 경매 낙찰된 주인공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칠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황희찬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칠레를 2-0으로 꺾었다. 지난 브라질전 1-5 대패의 아쉬움을 씻어낸 대한민국은 A매치 4연전 중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잊을 수 없는 날을 보냈다. 칠레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A매치 100경기를 기록해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16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후반 막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골까지 넣으며 이를 자축했다. 다음은 대한민국 손흥민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사실 브라질과 경기를 하고나서 며칠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다시 좋은 정신력과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 고맙다. 크게 지고 나서 다시 분위기 전환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잘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한국에서 하는 만큼 이번 경기를 이기고 싶었다. 선수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치니까 좋은 경기를 했다. 상당히 기쁘고 내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자축해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100경기에서 자축하는 골까지 넣었다.

사실은 골 넣고 이런 것보다 선수들이 정말 좋은 자세로 임해줬다는 것이 고맙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100번째 경기를 하더라도 지고나서 축하를 받으면 내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 마무리해주고 운이 좋게 골까지 넣으면서 100번째 경기를 마무리했던 것 같다.

A매치 데뷔전 때 이렇게 많이 뛸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뛰겠다는 생각은 안했다. 매 순간 열심히 뛰려고 노력한 것 같다. 시간이 뒤돌아볼 새 없이 지나온 것 같다. 매번 100번째 경기를 꿈꾸기는 했다. 어떻게 보면 10년이라는 시간이다. 꾸준히 대표팀에 와서 생활해야 한다. 미리 생각한 것보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한 것 같다.

유럽리그 최다골을 경신했다. A매치에서도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설까?

물 흐르듯이 지나가다 보면 내게 그런 업적이 눈 앞에 나타날 것 같다. 따라가다보면 팀과 개인 모두 좋은 방향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와 차범근 감독을 자꾸 비교하는 것이 너무나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그 분이 해놓은 엄청난 업적을 내가 좇는다는 것이 영광이다. 내가 해야할 것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타나게 될 것 같다.

황의조와 황희찬이 번뜩이고 있다. 집중 견제를 좀 덜어낼 수 있을까?

일단 집중 견제가 없는 것 같다. 하하. 선수들이 능력이 많은데 경기장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황의조도 황의찬도 그렇다. 내가 언급을 꼭 해야하는 선수들이 정승현, 나상호, 김문환 등이 있다. 이번 경기에 나와서 항상 내가 준비됐다는 것만 보여줘도 팀이 단단해진 것을 느낀다. 모든 선수들이 필요하다.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다들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을 것 같다.

프리킥 키커가 매번 다르다.

감독님이 지정하는 것은 없다. 매 상황마다 자신있는 선수들이 찬다. 나도 양보할 때도 있다. 황인범과 (정)우영이 형, (홍)철이 형도 있다. 상황마다 키커들이 많이 바뀐다. 연습할 때도 황의조도 마찬가지로 훈련을 같이 한다. 자신있는 사람들에게 밀어주는 것 같다.

경기마다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다.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축구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 결국 축구 때문이다. 많은 사랑과 응원을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들이 결국에는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 더 해달라는 것은 과분하다. 지금처럼 많이 사랑해주시고 우리 팀 응원해주시면 책임감을 가지고 만족시켜 드린다는 말은 하기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 이후 팬들과 오래 인사를 했다.

더 하고 싶었다. 내가 유일하게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이고 나를 보여주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안타깝다. 경기를 치를 때는 너무나도 행복하고 기쁘지만 경기 끝나고 돌면서 인사할 때는 이분들과 곧 헤어진다는 생각을 한다. 좀 슬프다. 숙소에 돌아가면 고마운 마음이 많다. 항상 더 해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항상 부족하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경매에서 손흥민의 축구화와 유니폼이 정말 높은 가격에 팔렸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닌 걸 비싸게 사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정말 말로만이 아니라 경매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낙찰받으신 분은 기회가 된다면 따로 챙겨드릴 수 있는 것은 하도록 대한축구협회와 노력해 뭐 하나라도 드리고 싶다. 너무나도 큰 돈이다. 감사한 마음이 정말 크다. 낙찰되신 걸 비싼 가격에 사셨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대한축구협회와 이야기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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