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전 끝났어도 좀처럼 불이 꺼지지 않는 대전월드컵경기장

[스포츠니어스 | 대전=조성룡 기자] 경기는 끝났지만 경기장은 여전히 불이 켜져 있다.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칠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황희찬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칠레를 2-0으로 꺾었다. 지난 브라질전 1-5 대패의 아쉬움을 씻어낸 대한민국은 A매치 4연전 중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칠레전은 단순히 90분 경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이후 대부분의 관중들이 그대로 남았다. 손흥민의 센추리 클럽 가입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준비된 영상과 함께 등장해 관중들에게 환호했고 팀 동료들도 그라운드 한켠에서 박수를 치며 센추리 클럽 가입을 축하했다.

그런데 한 쪽에서 코칭스태프들은 굉장히 바빴다. 그라운드 위에 콘 등 훈련 장비들을 놓고 있었다. 손흥민의 기념식이 거의 끝날 때쯤 훈련 준비는 거의 다 마쳤다. 알고보니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과 교체 투입된 엄원상, 조규성, 고승범이 그라운드에 남아 추가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벤투 감독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벤투호의 코칭스태프는 그라운드 위에서 계속해서 선수들의 훈련을 진행했다. 반대쪽 골문에서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조현우와 송범근, 김동준 골키퍼가 훈련했다. 경기에 뛰지 않거나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은 선수들이 ‘나머지 훈련’을 한 셈이다.

손흥민의 센추리 클럽 가입 기념식을 모두 지켜본 일부 팬들은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동안 이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칠레전과 손흥민 기념식에 이어 작은 ‘오픈 트레이닝 데이’가 열린 셈이었다. 일부 선수들은 이름을 부르는 팬들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 광경은 오래가지 않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퇴장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다. 장내 아나운서는 “칠레 대표팀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팬 여러분들은 경기장에서 퇴장에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직 칠레 대표팀의 훈련은 시작되지 않았다. 경기는 끝났지만 대전월드컵경기장의 불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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