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진주=조성룡 기자] 경남FC 설기현 감독이 유쾌한 브라질전 후기를 들려줬다.

4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경남FC와 김포FC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경남 설기현 감독은 "김포전을 시작으로 선두권과의 거리를 계속 줄여가면서 궁극적으로 마지막에는 선두권과 경합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 이번 경기가 그런 시점이라 중요하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말로 경남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5위 충남아산을 비롯한 상위권 추격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설 감독은 "지난 안양전과 이번 김포전을 이기고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안양전에서는 굉장히 아쉽게 졌다"라면서 "지난해에는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은 전체적인 스쿼드가 좋다. 조금의 계기와 자신감만 있다면 가능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한국 축구계는 2002년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02 영웅인 설 감독도 경기를 준비하면서 서울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설 감독은 "정말 최소한의 행동만 했다"라면서 "사실 브라질전의 경우 직접 가서 봐야 했는데 경기 준비를 하느라 가지 못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결국 설 감독은 브라질전을 집에서 TV로 지켜봤다. 그는 "중계를 보는데 강원FC 이영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옆에 앉아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라면서 "그 모습을 보면서 '이 대표가 왜 저기 있어? 나는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경기도 굉장히 수준 높고 재미있었다. 가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설 감독은 브라질전을 굉장히 인상 깊게 본 모양이었다. 그는 다음날 브라질 선수 3인방 윌리안, 티아고, 에르난데스에게 브라질전 이야기를 했다. 설 감독은 "브라질전을 보면 브라질 선수들이 굉장히 전방 압박을 심하게 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후방 빌드업을 잘 하지 못하도록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브라질 선수들에게 '브라질이 경기를 정말 잘하더라. 저렇게 좀 해주면 안되겠느냐'라고 하니 다들 표정이 좋지 않더라"고 웃으면서 "그래서 '우리도 전방 압박을 하니까 그렇게 좀 해달라'고 하더니 '알겠다'라고 이야기는 했다. 이번 경기 한 번 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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