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ㅣ목동=명재영 기자] 서울이랜드가 때아닌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이랜드는 4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19라운드 부천FC와의 홈 경기를 치렀다. 서울이랜드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13분 츠바사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7분 부천 조수철에게 동점을 허용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평범하게 종료됐지만 불씨는 온라인에서 시작됐다. 축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이랜드가 U-22 의무 출전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서울이랜드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22세 이하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교체 명단에는 2003년생인 박준영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리그 규정으로는 22세 이하 선수가 후보 선수를 포함한 출전 명단에 2명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22세 이하 선수가 명단에 없는 경우 해당 인원만큼 출전 가능 인원이 제외된다. 또한 22세 이하 선수 중 최소 1명은 의무적으로 선발 출전해야 한다.

이 내용대로라면 서울이랜드는 규정 위반이다. 22세 이하 선수가 명단에 1명만 있었고 선발로 나서지도 않았다. 또 5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각급 대표팀에 차출되는 경우 해당 인원만큼 의무 출전 규정이 면제된다. 서울이랜드는 현재 2003년생 수비수 박준영이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해외 훈련을 떠난 19세 이하 대표팀에 차출됐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준영과는 동명이인이다.

따라서 1명만 22세 이하 선수를 18인 명단에 포함하면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편의상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준영을 A, 포르투갈에 있는 박준영을 B라고 한다면 '박준영A'가 선발로 나서지 않았는데 교체를 5명을 사용한 것도 예외 규정에 따른 것이다. K리그2 대회요강 제34조 제3항에 의거하면 후보 명단에 포함된 22세 이하 선수가 교체 출전하는 경우에 한하며 5명까지 교체가 허용된다.

결과적으로 서울이랜드의 이날 선수 구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정정용 감독 또한 경기 전에 선발 라인업 구성에 대해 미리 설명하기도 했었다. 연맹 관계자도 '박준영B'를 언급했다. 연맹 관계자는 "서울이랜드에 19세 이하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있기 때문에 예외 규정에 해당한다"며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정리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각급 연령별 대표팀 차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복잡한 선수 출장 규정을 미리 준비해 놓았다. 연맹 관계자는 "미리 K리그 전 구단과 연령별 대표팀 차출 현황을 공유하고 선수 출장 규정에 대해 소통했다"면서 "내부에서 이미 구단 별로 규정에 따른 출전 가능 명단을 파악했다. 규정이 다소 복잡하지만 문제가 없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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