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부산아이파크가 페레즈 감독과 결별했다.

부산아이파크가 페레즈 감독과 결별한다. 부산 구단은 31일 구단 SNS 채널을 통해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과 5월 31일부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부산의 지휘봉을 잡았던 페레즈 감독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부산 구단을 떠나게 된다.

부산 구단이 페레즈 감독과 결별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부산 구단은 "1년 반 동안 페레즈 감독이 부임해 팀을 이끌었지만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부산은 2승 4무 11패로 K리그2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구단 역사상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게다가 팬들 또한 페레즈 감독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한켠에는 'PEREZ IN/FAN OUT(페레즈가 와서 팬들은 나간다)'이라는 내용의 걸개가 걸려있었고 지난 김포FC전 패배 이후에는 화가 난 서포터스가 감독과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페레즈 감독은 "폭풍 속 배에서 선장이 먼저 떠나지 않는다"라는 말로 계속해서 감독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부산 구단이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성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팬들과 대립했고 미디어에도 날선 반응을 보이던 페레즈 감독은 계속해서 자신의 입지를 스스로 좁혔다.

하지만 부산은 당장 다가오는 경기가 문제다. 부산은 오는 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안산과 K리그2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페레즈 감독이 계약 해지된 상황에서 누가 벤치에서 대신 지휘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특히 안산전은 K리그2 최하위 탈출을 위한 '승점 6점'짜리 경기다.

부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미정이다"라면서 "기존에 남아있는 코치진 중 한 명이 지휘할 수도 있고 새로운 감독과 계약이 빠르게 완료되면 그 분이 지휘할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하지만 "새 감독을 선임하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하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 그러려면 하루이틀 안에 감독과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안산전은 기존 코치진이 감독대행 역할을 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보인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