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ㅣ서울=명재영 기자] 브라질 대표팀 훈련장에 의외의 얼굴이 나타났다.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A매치 4연전을 치른다. 첫 상대인 브라질은 설명이 필요 없는 전통의 축구 강호다. 월드컵 5회 우승, FIFA 랭킹 1위 등 셀 수 없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할 계획이다. 상대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필두로 주전 자원이 대거 포함된 정예 전력을 꾸렸다. 친선경기지만 이례적으로 일주일 전에 입국한 브라질 대표팀은 서울 남산, 용인 에버랜드 등 수도권을 누비는 모습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브라질 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 하루 전 진행된 공식 훈련에는 국내 취재진을 비롯해 외신까지 백여 명 규모의 취재진이 찾아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취재진뿐만 아니라 익숙한 얼굴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건 전북현대의 구스타보였다. 브라질 국적의 구스타보는 자국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2020년 전북에 입단하기 전 자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구스타보는 여러 관계자와 인사하며 설렌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의 인사에 미소로 반겨준 구스타보는 "한국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예전부터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싶었는데 외국 땅에서 처음 보게 됐다"고 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된 구스타보는 루카스 파케타, 브루노 기마랑이스, 길헤르메 아라나 등 대표팀에 친한 동료가 많다. 구스타보는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팬들이 나를 대표팀 선수로 착각해서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친구들을 못 만났다"면서 "나중에 따로 연락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예상 경기 스코어를 묻자 구스타보는 "친구들이 골을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한국도 좋은 팀이고 응원하는 만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친구들 생각에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던 구스타보는 소속팀 전북 팬들에 대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 주말 홈에서 제주유나이티드에 0-2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면서 리그 1위 울산과 승점 차가 11점으로 벌어졌다. 구스타보는 "매번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우리는 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기회를 잡고 반전에 성공해서 팬들에게 꼭 기쁨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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