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아산=조성룡 기자] 충남아산 박세직이 사랑꾼 면모를 선보였다.

29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충남아산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 홈팀 충남아산이 전반전에 터진 유강현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충남아산은 2연승과 3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고 전남은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박세직은 90분 내내 중원을 장악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는 유강현이 선제골을 넣는 등 맹활약 했지만 박세직 또한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뛰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역시 박동혁 감독의 믿을맨이었다. 다음은 충남아산 박세직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우리가 최근에 성적이 많이 좋다.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주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휴식기 동안 커피차도 오는 등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다.

휴식기 때 개인적인 일이지만 내 생일이 있어서 많은 동생들이 축하를 해주고 여자친구가 커피차를 성대하게 보내줬다. 이를 계기로 선수들이 분위기를 전환하고 팀워크를 다지면서 좋은 계기가 됐다.

결국은 좋은 분위기의 원인은 여자친구다?

그렇다. 좋은 징크스이긴 한데 여자친구가 올해 홈 경기 올 때마다 전승을 하고 있다. 마침 딱 부천전에 오지 못했는데 비겼다. 이번 경기에 찾아와줘서 이겼다. 여자친구 덕분에 좋은 징크스가 있는 것 같다.

올 시즌 전 경기 풀타임이다.

현재까지는 크게 걱정할 정도로 피로감은 없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있다. 휴식하고 돌아왔을 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훈련 일정과 프로그램이 좋다. 많은 팀에 있어봤지만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다. 더욱 체력을 관리할 수 있고 경기장에서 쏟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시즌 전 스쿼드가 많이 바뀌었다. 아산에 오래 뛴 입장에서 어떤가?

내가 인천유나이티드에 있을 때 비슷한 경험을 해봤다. 그런 경험들을 토대로 내가 나름 팀의 고참으로서 스쿼드가 많이 바뀌었을 때 문제점과 단점을 알고 있었다. 동계훈련 때 내가 나서서 선수들끼리 융합하고 많이 친하게 했다. 내가 나서서 장난도 많이 치는 것을 주도했다.

그래서 동계훈련이 끝나기 전에는 2~3년 같이 한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많은 클린시트와 좋은 움직임과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김강국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강국이 나이에 맞지 않게 경기장 안에서 완장을 차고 있을 때 팀의 리더로 솔선수범한다. 김강국이 많은 활동량과 좋은 기술로 중원에서 궂은 일을 많이 해주고 있다. 옆에서 같이 뛰면서 김강국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고마운 부분도 정말 많다. 내가 중간에 힘들거나 그럴 때 김강국이 수비해주고 도와준다. 김강국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좋은 리더십과 경기력이 시즌 끝날 때까지 이어가면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경기 중후반에는 라인을 높게 설정한다. 이유가 있는가?

그게 어떻게 보면 전남전을 준비하는 전략이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라인을 높게 올리고 투톱이 사이드로 빠지는 것이다. 전남이 변형 빌드업을 한다는 것을 분석했다. 우리도 아예 1선까지 올라가 수비해 전남에 부담을 주려고 했다. 전남은 이 경기를 하면서 줄 곳이 없다고 이야기하더라. 우리는 더더욱 라인을 올려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줄 곳 없다"라는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선수들은 더욱 힘이 나고 더 뛰려고 한다.

1위 광주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첫 로빈 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우리가 먼저 소극적인 플레이로 라인을 내리는 등 힘들게 경기했다. 그런데 우리가 후반전에 감독님 말씀대로 적극적으로 하니 경기력이 좋았다. 이번에 광주 원정을 가게 되면 감독님 말씀대로 설욕전을 하겠다. 선수들도 상대 기에 눌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일대일 싸움에서 이기도록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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