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에 휴대폰 반납까지 자청한 성남, 간절했던 인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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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성남FC가 간절하게 인천전을 준비했지만 결국 또 다시 패하고 말았다.

성남FC는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터진 송시우의 결승골로 0-1 패배를 당했다. 지난 FC서울전 승리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게 된 성남은 2승 3무 10패 승점 9점으로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성남FC는 최근 심각한 분위기에서 리그에 임하고 있다. 인천전 전까지 2승 3무 9패 승점 9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성남은 이대로라면 다이렉트 강등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수원FC전에서 두 골을 먼저 넣고도 두 골을 내주며 2-2 무승부를 기록한 후에는 팬들이 김남일 감독과 즉석에서 면담을 하는 등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선수단 전원이 합숙을 시작했다. 지난 25일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FA컵 16강 이후 모두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상자도 예외가 없다. 선수단 전체가 인천전을 앞두고 하나된 마음으로 준비하자면서 스스로 정한 규칙이다. 인천전이 끝나면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짧은 휴가가 예정돼 있어 이 인천전이라도 함께 숙식을 하며 집중하자는 의견이었다.

신인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외부에서 생활하며 훈련만 클럽하우스에서 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부상자도 외부로 나가지 않고 클럽하우스에서 따로 재활과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다. 식사 후 잠시 커피를 한 잔 하러 나갈 때를 제외하면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인천전을 앞둔 훈련에만 집중했다. 선수단은 웃음기 없이 진지한 자세로 인천전을 준비했다.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아예 선수단 스스로 휴대폰을 반납하는 일까지 있었다. 선수단은 훈련 이후 저녁 시간이 되면 휴대폰으로 지인들과 통화를 하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등 개인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선수단 스스로 “인천전까지만이라도 집중하자. 휴대폰을 모두 반납하자”고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단의 이같은 의견을 듣고 오히려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은 밤 10시가 되면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반납하고 아침에 휴대폰을 찾아간다.

한 선수는 “휴대폰을 걷는 건 학창시절 때나 하던 일이다”라면서 “그때는 휴대폰을 반납하는 게 자발적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든 선수의 동의를 받아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냈다. 그만큼 절실하게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이런 간절함으로 꼭 K리그1에 생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생활을 포기할 만큼 우리는 지금 절실하게 축구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이 휴대폰을 밤 10시에 반납하자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달라졌다. 밤 10시 이후 딱히 할 게 없어진 선수단은 동료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눈 뒤 일찌감치 잠을 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 스스로 숙소에서 생활하고 휴대폰도 반납할 만큼 성남은 인천전을 절실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이날도 성남은 결국 송시우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하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성남 선수들이 인천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동안 일부 인천 팬들이 “성남 강등”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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