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려 K리그 들어간다! ‘초딩’이 점령한 충남아산의 뜨거운 분위기

ⓒ 충남아산FC 제공

[스포츠니어스 | 아산=조성룡 기자] “우리가 이렇게 인기 있는 팀이었어?”

29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충남아산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 전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잠시 밖에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 박 감독이 본 것은 줄이었다. 충남아산과 전남의 경기를 보기 위해 길게 선 줄이 서측 관중석 가까이까지 늘어선 것이다.

가장 독특한 것은 관중들의 나이였다. 이날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충남아산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유독 높은 톤이었다. 동측과 서측 관중석을 제법 채운 관중들은 “아산”을 외치면서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여성 팬들이 많이 찾아온 것이 아니다. 이들은 바로 초등학생이었다.

이날 전남전에는 유독 많은 초등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군데군데 맥주를 들고 있는 성인들도 있었지만 관중의 압도적 다수는 역시 초등학생이었다. 경기장 곳곳에 자리한 초등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컵라면과 음료수를 손에 들고 충남아산의 경기를 지켜봤다. 쉴 새 없이 장난도 치고 뛰어다니면서 K리그를 즐겼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알고보니 충남아산 스폰서의 노력이 있었다. 충남아산을 후원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아산시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관내 초등학생들에게 K리그와 축구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충남아산의 경기 관람을 추진한 것이다.

그렇다고 단체 관람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돈을 들여 충남아산의 티켓을 구매한 뒤 이를 각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이 표를 통해서 초등학생들이 친구들 또는 부모님과 함께 이순신종합운동장을 찾은 것이다. 여기에 초등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꽤 많은 초등학생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경기 후반전에 발표되는 유료 관중 수에도 초등학생들의 방문은 대부분 집계됐다.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무료 티켓이지만 엄연히 우리은행이 돈을 지불하고 구매한 유료 티켓이기 때문이다. 이날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는 총 4,594명의 유료 관중이 찾아왔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이 1,216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네 배 가까이 온 셈이다.

이날 충남아산은 초등학생 팬들을 위해 죽을 힘을 뛰었고 1-0으로 승리했다. 초등학생들로 가득 찬 경기장의 분위기는 사뭇 신선했다. 손흥민과 이승우 정도만 알던 초등학생들이 유강현과 송승민에게 환호했다.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에서 이렇게 K리그 ‘입덕’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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