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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현회 기자] FC서울에 단기임대된 황인범에 대한 프런트의 칭찬이 자자하다.

FC서울과 김천상무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경기에서 두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FC서울 팔로세비치가 선제골을 뽑아내자 조규성이 동점골로 응수했고 후반 들어 FC서울 이상민이 다시 앞서 나가는 득점포를 가동하자 후반 종료 직전 정승현이 또 다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경기 무승부로 FC서울은 세 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기록했다.

이날 황인범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인범이 교체로 들어가자 FC서울 프런트의 칭찬이 이어졌다. 이 관계자는 “(황)인범이는 정말 인성이 최고인 선수다”라면서 “훈련장 안에서는 물론이고 밖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왜 국가대표로 이렇게 존경을 받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지난 4월 두 달 간의 단기임대 형식으로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엄지 발가락 골정 부상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졌던 황인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리그가 중단되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구제를 통해 FC서울로 단기 임대를 올 수 있게 됐다. 황인범은 6월 말이 되면 FC서울을 떠난다.

단기 임대는 황인범이 전쟁으로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한 방편이었다. 두 달 동안 FC서울에서 운동을 함께 하고 감각만 끌어 올려도 충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인범은 단기 임대 이후 이날 벌써 6경기에 출장하며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예전부터 FC서울 선수였던 것처럼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구단 관계자가 설명하는 황인범은 완벽한 선수였다. 이 관계자는 “황인범이 처음에는 단기 임대를 와서 컨디션 조절 정도만 하다가 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프로페셔널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황인범을 통해 배우는 효과도 어마어마하다. 경기장에서 한 발짝이라도 더 뛰는 모습에 다른 선수들도 자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장 밖에서도 황인범의 인성은 최고다”라면서 “모든 구단 스태프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구단 관계자를 대하는 자세가 항상 진지하고 예의가 바르다. 어느 팀에 당장 데려다 놓아도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을 선수라고 자부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황인범은 현재 경기도 판교에 거주하고 있다. 3년차 이하 신인들만 숙소 생활을 하는 터라 숙소에 살지 않는다. 하지만 외부에 거주 중인 황인범은 어느덧 선수단에 완전히 녹아들어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황인범은 이날 후반 36분 완벽한 개인기로 침투 패스를 넣어준 뒤 이 기회가 무산되자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이상민의 극적인 골이 터진 순간에는 서울 서포터스 앞으로 달려가 더 많은 호응을 유도했다. 한 관계자는 “보통 착한 선수들은 공을 못 차고 공을 잘 차는 선수들은 속된 말로 ‘싸가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데 (황)인범이를 보면서 공도 기가 막히게 차는 선수가 인성도 완벽해 놀랐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이런 가운데 황인범의 FC서울 공식 입단 발표가 며칠 늦춰진 이유도 뒤늦게 알려졌다. 당초 FC서울은 황인범이 대전하나시티즌 팬들과 만남을 가진 뒤 협상까지 잘 마무리 돼 일찌감치 영입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황인범이 FC서울에 연락을 해 “현재 루빈 카잔 팀 감독님 거취가 위태롭다. 이 부분이 해결된 뒤 공식 영입 발표 소식을 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FC서울도 이를 받아들였다. 자신의 영입 발표와 원소속팀 감독의 거취 시기까지 고민할 정도로 황인범은 속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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