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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수원이 FA컵 최강자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16강 수원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이병근 감독 이후 분위기가 오른 FA컵 최다 우승팀 수원과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며 침체기에 빠진 강원의 이번 맞대결은 수원이 전반 31분 강현묵과 전반 40분 그로닝의 득점으로 강원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같은 시간에 열리는 전북현대와 울산시민축구단의 승자와 다음 달 29일 8강전을 치르게 됐다.

홈팀 수원은 4-3-3 전술을 가동했다. 양형모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박형진, 불투이스, 민상기, 장호익이 백4 수비진을 꾸렸다. 중원에는 강현묵, 한석종, 정승원이 짝을 이뤘다. 최전방에는 그로닝이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고 전진우와 류승우가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원정팀 강원은 3-5-2 전술로 맞섰다. 유상훈 골키퍼와 김영빈, 김원균, 임창우가 최후방을 지켰다. 윙백 자리에는 정승용, 김진호가 섰다. 코바야시, 김동현, 서민우가 중원을 지키고 김대원, 양현준이 최전방으로 나섰다.

전반 초반은 조용했다. 강원은 윙백을 포함한 5명의 수비 라인으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수원도 무리하게 라인을 끌어올리지 않으면서 긴장감 없는 시간이 이어졌다.

조용하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건 수원이었다. 전반 30분 중원의 한석종으로부터 출발한 패스가 그로닝을 거쳐 최전방의 강현묵에게 흘렀다. 순간적으로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맞은 강현묵은 침착하게 유상훈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39분 그로닝이 추가 골을 터트렸다. 그로닝의 수원 데뷔 골이었다. 정승원이 우측 사이드 라인에서 깊게 올린 크로스를 전진우가 머리로 떨궈냈고 코바야시와의 경합을 이겨낸 그로닝이 헤더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적응 실패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며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낸 그로닝이 포효하는 순간이었다.

강원은 후반 16분 코바야시를 빼고 한국영을 투입하는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지난 시즌부터 부상에 시달린 한국영의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다. 그러나 기세를 제대로 잡은 수원의 분위기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막판까지 수원의 우세 속에 경기가 이어졌고 경기는 그대로 수원의 2-0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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