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제공

[스포츠니어스ㅣ명재영 기자] 월드 스타 등장에 수원FC가 달라졌다.

수원FC 위민이 24일 지소연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활약한 지소연은 WK리그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부흥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소연의 이번 수원FC 위민 이적은 벌써 여러 화제를 낳고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이다.

WK리그의 최강자는 단연 인천 현대제철이다. 2013년부터 리그 9연패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경주 한수원이 현대제철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철옹성은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이 구도에 도전하는 구단이 바로 수원FC 위민이다. 지소연 영입으로 그 도전장을 제대로 내밀었다.

작년까지 수원도시공사라는 이름으로 리그에 참여했던 수원FC 위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1 수원FC가 운영을 맡게 되면서 새 역사를 시작했다. 100% 프로 구단으로 이루어진 K리그와 달리 WK리그는 실업 리그다. 프로 리그에서는 당연한 홈&원정 시스템도 2015년에 시작하는 등 상업화 측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런 현실 속에서 수원FC 위민은 어려운 도전을 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WK리그 최초로 유료 관중 정책을 시작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지소연까지 품으면서 자타공인 WK리그 흥행의 중심에 서게 됐다. 수원FC 위민의 행보에 따라 WK리그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

이승우의 영입을 알린 이미지는 팬들에게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 ⓒ 수원FC 제공

수원FC 위민은 이미 남자팀을 통해 스타의 힘을 체험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 이승우가 이번 시즌 합류하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K리그를 외면했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여러 차례 생중계하면서 높아진 관심을 입증했다. 다만 자원이 한정된 시민구단이라는 환경이 더 높은 단계로의 도약에 장애가 되고 있다. 요즘 시대엔 필수인 SNS 운영을 포함해 구단이 발행하는 콘텐츠는 기업구단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이승우의 전례를 통해 '콘텐츠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는 수원FC 구단은 같은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런 각오는 오피셜(공식 영입) 이미지에서도 나타났다. 지소연의 영입 소식과 함께 이미지가 공개되자 팬들로부터 수원FC의 콘텐츠 퀄리티가 달라졌다는 반응이 솔솔 나오고 있다.

이런 반응엔 이유가 있다. 수원FC 위민은 이번 이미지 제작을 스포츠 디자인 전문 업체에 의뢰했다. 구단이 내부에서 이미지 작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영상이나 이미지를 단건으로 외부 업체에 의뢰하는 경우는 업계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해당 업체는 축구 수원삼성, 배구 삼성화재, 농구 오리온스 등 다양한 종목에서 젊고 감각 있는 결과물을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다. 수원FC 관계자는 "팬들에게 월드 스타의 영입을 더 멋지게 선보이고 싶어 오피셜 이미지를 외부에 맡겼다"면서 "앞으로도 구단 콘텐츠의 퀄리티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제작을 맡은 업체 대표는 "이번 지소연 선수 이미지처럼 한 건만 제작하는 의뢰가 흔하진 않다. 업계에서는 환영하지 않는 규모지만 스포츠 업계 종사자로서 기쁜 소식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했다"면서 "수원FC 위민 구단이 콘텐츠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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