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구본철이 세리머니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성남FC의 시즌 14라운드 맞대결에서 원정팀 성남이 전반 22분 구본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에서 벗어나 승점 9점을 달성했다. 반면 서울은 2연패에 빠지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된 구본철은 비단 득점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전반 25분 권완규의 경고 누적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수비 감담과 함께 역습 시에도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최근의 활약상을 그대로 이어가며 팀의 시즌 2승째를 도왔다.

다음은 성남 구본철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소감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 우선 팀이 힘든 상황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고참 형들부터 솔선수범하며 보여줬고 그것에 맞춰서 우리가 따라왔다. 상대가 강팀이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선제골 이후 서울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의미였는가.

원래 그런 세리머니를 할 생각은 없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서울 팬분들께서 욕을 하더라. 그 상황에서 엄지 척 하나 날리고 지나갔다. 이후에 득점을 하고 생각이 났는데 마침 그 방향이어서 세리머니를 했다.

감독님께서도 사전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활약을 칭찬한 바 있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해주는지 궁금하다.

기회를 받기 위해 간절히 준비했고 그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려 최선을 다했다. 감독님께서도 기회를 주셨을 때 주저 없이 슈팅을 때리고 과감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수원삼성과의 경기 이전에는 계속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때 심정은 어땠는가.

경기에 나오지 못했을 때는 많은 감정들이 오갔다. 하지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들, 부모님,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버팀이 지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하프타임에 라커에서 어떤 분위기였는지 궁금하다.

전반전에 변수가 발생했다. 그리고 후반 막판에 극장골을 실점했던 경기들이 이전에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끼리 후회 없이 뛰고 나오자 했다. 소통도 많이 하자고 이야기했고 한 발 짝 더 뛰기로 다짐했다. (권)완규형이 퇴장을 당하려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완규 형을 위해, 그리고 감독님을 위해서도 뛰려고 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선수들끼리 승리 이후 어떤 기분을 느꼈는가.

외국인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점은 딱 하나다. 소통에서의 용이함이다. 물론 외국인들이 차이를 만들어주기는 한다. 하지만 오늘 같은 상황에서는 많은 소통과 함께 한 발 짝 더 뛰어야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본다.

감독님을 위해 뛴다는 것이 무슨 의미였는가.

팬분들께서 많이 비판하고 계신다. 그런데 사실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힘들었을 때 한 번도 감독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만큼 좋은 감독님이시고 좋은 사람이시다. 선수들을 위해 배려하고 생각하시는 자세가 있다. 선수로서 감독님을 미워할 수가 없다. 그렇게 비판받는 모습을 보면 선수들도 굉장히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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