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 6위’ 아직도 행복한 반장선거 후유증 남아있던 부천종합운동장

ⓒ 부천FC1995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오늘까지는 냅두고 싶네요.”

1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천FC1995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원정팀 경남이 후반전에 터진 티아고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부천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부천은 1위 광주와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경남은 6위로 뛰어 올랐다.

이날 부천 구단 사무실을 비롯한 경기장 곳곳에는 여전히 마스코트 헤르 후보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2022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는 이미 지난 16일 개표방송으로 종료됐다. 하지만 여전히 부천 구단은 선거판 분위기였다. “이 포스터 이제 떼야 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구단 관계자는 웃으면서 “오늘까지만”이라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헤르는 선전했다. 투표 초반 하위권을 전전했던 헤르는 최종 6위라는 높은 순위로 마무리했다. ‘묘약’을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던 부천 구단은 환호했다. 열심히 노력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자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날 부천은 헤르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 흐르는 분위기였다. 부천 구단은 헤르의 감사인사를 현수막으로 걸었고 팬들 또한 ‘헤르 같이 더 날아오르자’는 걸개를 걸었다.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헤르가 부천과 함께 날아오르자는 의미를 담기도 하고 부천 선수단에 헤르처럼 비상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미기도 했다.

ⓒ 부천FC1995 제공

아마 K리그 23개 구단 중에 이번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팀은 바로 부천일 것이다. 사실 헤르는 6위를 기록하면서 반장도 부반장도 되지 못했다. 하지만 “선거에서 열심히 한 만큼 성공했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부천의 헤르였다. 팬덤이 작아도 노력하면 ‘떡상’할 수 있다는 모습을 몸소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부천은 마스코트라는 또다른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시민들과 팬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이들의 선거 활동은 다른 구단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팬들의 자부심과 뿌듯함은 덤이다. 아쉬운 이슈도 있었던 올해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였지만 이런 점은 순기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실 안타까움 또한 있다. 이날 부천 구단은 헤르에게 포상휴가증을 주는 퍼포먼스를 계획했다. 부천 구단은 포상휴가 2일을 허가한다는 내용의 ‘상장’을 제작해 정해춘 대표이사가 수여하는 모습을 경기 후에 계획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후 양 팀 코칭스태프가 충돌하는 어수선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마지막 장면은 연출되지 못했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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