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과 경남 코칭스태프의 경기 후 충돌, 도대체 무슨 상황이었을까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부천=조성룡 기자] 부천FC1995와 경남FC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천FC1995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원정팀 경남이 후반전에 터진 티아고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부천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부천은 1위 광주와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경남은 6위로 뛰어 올랐다.

이날 가장 큰 사건은 경기 종료 이후에 벌어졌다. 경남이 1-0으로 승리한 채로 경기는 끝났다. 그리고 양 팀 선수단은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눴다. 이 때 양 팀의 코칭스태프도 벤치 사이에서 인사를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서로 목소리가 커지면서 충돌 직전까지 가는 양상으로 번졌다.

터치라인 중앙에서는 한창 실랑이가 벌어졌다. 양 팀의 선수단도 말리던 도중 감정이 격해져 서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심판진과 관계자들이 이들을 겨우 떼낼 수 있었다. 이후 정희수 주심은 부천 이영민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고 경남 홍준형 수석코치에게는 옐로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이었을까?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마무리하고 인사를 하는 도중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부천은 감독을 위시한 코칭스태프가 인사를 나섰고 경남은 홍 수석코치가 앞장을 섰다. 이 때 경남 설기현 감독은 다른 곳에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실제로 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충돌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양 팀 코칭스태프가 경기 전후 인사를 할 때 감독이 먼저 나서지 않는 경우는 퇴장을 제외하고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경기 킥오프 전 경남과 부천 벤치는 서로 만나서 인사를 하지 않은 채 경기를 시작했다. 상황 자체가 무언가 묘하게 흘러갔다는 것이다.

경기 후 양 팀 코칭스태프가 인사를 할 때 홍 수석코치는 마스크를 내린 채 웃는 표정으로 “고생하셨습니다”를 연달아 말하면서 인사를 건넸다. 바로 이 장면에서 양 팀이 서로 다르게 판단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홍 수석코치의 인사를 일종의 ‘도발’로 생각했다. 그래서 홍 수석코치에게 “그냥 가라”고 수 차례 이야기했다. 하지만 홍 수석코치가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인사를 하자 이 감독이 가슴 부근을 밀치면서 충돌이 시작됐다는 것이 부천의 이야기다. 하지만 경남은 “전혀 문제 없었던 인사”라고 맞서고 있다. 경남 관계자는 “우리 수석코치가 고생하셨다고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감독에게 멱살을 잡혔다”라고 말하고 있다.

부천에서는 경남이 지난 경기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양 팀은 지난 4월 16일 진주에서 한 차례 경기를 했다. 이 때 경남은 코로나19로 인해 골키퍼 포지션에 필드 플레이어를 세웠다. 그러면서 무언가 서로 감정적인 기류가 비틀어졌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서 경남이 ‘도발’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영민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경기의 앙금’을 언급한 것이었다.

하지만 경남은 “지난 경기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을 것이 뭐가 있는가”라면서 “선수단은 지난 4월 16일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한 이후 이번 경기에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더욱 했을 뿐이다. 홍 수석코치가 도발을 했다는 것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다를 뿐이다. 오히려 멱살을 잡는 행위는 고압적인 것으로 축구계에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반박했다.

일단 이 사건은 경기감독관의 보고서에 담겨 한국프로축구연맹에도 전달될 예정이다. 이후 회의를 통해 추가 징계 또는 사후 감면 가능성도 있다. 양정환 경기감독관은 “어느 한 쪽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토대로 이 사건을 보고서에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isdragon@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Pb4hU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