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수원이 홈에서 두 경기 연속 축제를 만끽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김천상무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홈팀 수원이 전반 29분 이기제와 후반 24분 전진우의 연속 골로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페널티킥 골에 그친 김천을 2-1로 제압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16점이 되면서 하위권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중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반면 김천은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홈팀 수원은 4-3-3 전술로 나섰다. 양형모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이기제, 불투이스, 민상기, 구대영이 백4 라인을 맡았다. 중원에서는 사리치와 한석종, 강현묵이 호흡을 맞췄다. 전방에서는 전진우와 김태환이 측면에서 원톱 오현규를 지원했다.

원정팀 김천은 3-4-3 전술로 맞섰다. 구성윤 골키퍼와 송주훈, 정승현, 박지수가 최후방을 지켰다. 양쪽 윙백에는 명준재와 유인수가 위치했다. 이영재와 문지환이 중원에서 짝을 이루고 서진수와 김지현, 권창훈이 전방에서 수원의 골문을 노렸다.

강행군의 일정을 의식한 듯 양 팀은 신중하게 경기를 출발했다. 라인을 올리면서 체력을 조기에 소진하기보단 탐색전을 이어가면서 전반 초반을 조용하게 보냈다. 김천은 전반 13분 수비진의 핵심인 박지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안았다.

긴 탐색전은 전반 29분 수원의 이기제가 끝냈다. 수원이 자랑하는 '황금 왼발'에서 짜릿한 선제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강현묵의 패스를 받은 이기제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상주의 골망을 그대로 흔들었다. 지난해 5월 전북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3-1 승리를 이끈 골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절치부심한 김천은 후반 8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김친의 롱볼 시도 상황에서 양형모와 민상기가 얽히면서 조규성의 발 앞에 떨어졌고 빈 골문으로 정확하게만 차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조규성이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양형모의 선방과 허무하게 골문 위로 뜨는 슈팅을 보여주는 데 그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수원도 후반 16분 전진우가 좋은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슈팅이 위로 뜨면서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김천이 계속해서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하자 수원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24분 사리치의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구성윤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멋진 로빙슛으로 추가 골을 터트렸다. 지난 경기에서 4년 만에 득점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전진우의 물오른 경기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김천은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뒤늦게 쫓아갔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경기는 그대로 수원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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