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최철원의 100경기 출전 기록에 담긴 두 가지 의미

[스포츠니어스 | 아산=김귀혁 기자] 최철원의 100경기 기록에는 두 가지 의미가 숨겨져 있다.

15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는 충남아산과 부천FC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1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경기는 중원에서 치열한 압박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양 팀 모두 상대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하며 0-0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로 두 팀은 승점 1점 만을 추가하며 기존 순위인 2위(부천)와 5위(충남아산)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부천은 원정 경기였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리그 전 경기를 출장하며 부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최철원 골키퍼의 통산 100번째 경기였기 때문이다. 최철원 골키퍼는 2016년 부천에서 데뷔해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모든 경력을 부천과 함께한 선수다.

부천은 2007년 재창단 이후 K3리그를 거쳐 2013년에 K리그2에 진출했다. 프로에서의 역사가 비교적 짧기 때문에 줄곧 부천에서만 뛴 선수의 100경기 출전은 남다른 의미였다. 이에 부천 서포터스 헤르메스도 ‘백업에서 철벽까지 NO.1 최철원 부천 100경기’라는 걸개로 최철원의 100번째 경기를 축하했다.

걸개의 문구와 같이 최철원의 시작은 백업 골키퍼였다. 2016년 부천에 입단한 최철원은 당시 박종문 골키퍼 코치의 추천으로 팀 내 세 번째 골키퍼로 계약했다. 입단한 뒤 최철원은 두 시즌 간 5경기 만을 뛰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이후 2018년부터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뒤 지금까지 부천의 NO.1 골키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100경기가 부천FC 통산 골키퍼 역대 최다 출장 기록일까. 이에 부천 구단 관계자는 “최철원보다 더 많이 출전한 선수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류원우가 FA컵 포함해 109경기를 뛰며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이다”라면서 “최철원이 류원우보다 더욱 오랜 기간 팀에 있기는 했다. 하지만 출전 기록을 확인해 본 결과 류원우가 더욱 많은 출전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류원우는 단 세 시즌만 있으면서도 부천 구단 골키퍼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2015년부터 부천에서 활약했던 류원우는 부천 데뷔 시즌을 순으로 리그에서 각각 28, 40, 34경기를 뛰었다. 여기에 FA컵에서도 2015년 두 경기에 이어 이듬해와 그다음 해에도 4경기와 1경기 씩 소화했다. 부천 입단과 동시에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반면 최철원의 경우 이날 기록을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부천 유니폼을 입고 100경기를 뛴 기록은 맞다. 2016년 리그 두 경기를 시작으로 2017년 3경기, 2018년 30경기, 2019년 35경기를 소화했다. 군대에서 복귀한 시즌인 2021년에는 14경기에 나왔으며 올 시즌에도 이날 경기까지 14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2017년에는 FA컵 두 경기 출전 기록도 갖고 있어 부천 유니폼을 입고 총 100경기를 뛰었다.

앞서 언급한 기록은 FA컵을 포함해 부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통산 기록이었다. 여기에 추가로 리그에서만 100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최철원은 2019년까지 부천에서 활약한 뒤 2020년 군 복무를 위해 상주상무에 입단했다. 이후 첫 시즌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듬해 김천상무 유니폼을 입고 두 경기를 소화했다. 기존 부천 유니폼을 입고 뛴 리그 98경기에 군인 신분으로 두 경기를 소화해 리그에서 총 100경기를 채우게 된 것이다.

이렇듯 의미 있는 기록과 함께 최철원의 활약 역시 빛났다. 이날 경기 충남아산의 맹공으로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수비진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 43분 페널티킥 위기 상황에서는 키커로 나선 충남아산 송승민의 슈팅을 미리 읽어내며 선방해냈다. 선방 직후 최철원은 오른손을 움켜쥔 뒤 포효했다.

이 같은 활약에 경기 후 수훈선수로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은 당연했다.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준비한 걸개에 대해 묻자 그는 “오늘 경기로 100경기를 했다”면서 “나에게 특별하게 많은 의미가 있다. 다른 팀에서 경기를 뛰다가 온 것도 아니다. 부천에서만 이룬 기록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많은 의미를 두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현재 부천은 최철원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소 실점(9실점)을 기록중이다. 수비진과 함께 골키퍼인 최철원의 활약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천 이영민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최소 실점을 하고 있는 것은 (최)철원이의 역할이 크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기세라면 류원우가 보유 중인 역대 부천 골키퍼 최다 출전 기록도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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