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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아산=김귀혁 기자] 부천 이영민 감독은 여전히 겸손했다.

부천FC는 15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충남아산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2 1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부천은 이날 경기 전을 기준으로 13경기에서 9승 2무 2패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지난달 23일 광주FC에 패했으나 그 이후에 치러진 부산아이파크와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다시 승리하며 선두 광주를 맹추격하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부천 이영민 감독은 "충남아산은 조직적으로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면서 "항상 우리와 경기할 때 백중세의 경기가 많이 나왔다. 어느 팀이 응집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라질 것 같다"며 짧게 각오를 밝혔다. 이후 올 시즌 부천의 활발한 로테이션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 이 감독은 "10일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수요일에 경기를 해야 하는데 경남은 어제 경기를 한 반면 우리는 이틀 쉬고 경기한다. 충분히 최병찬을 경남 경기에 활용할 생각도 있어 오늘 경기 제외했다"고 이야기했다.

부천의 올 시즌 가장 큰 힘은 '위닝 멘탈리티'다. 이를 보여준 가장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전남과의 14라운드였다. 당시 경기에서 부천은 후반 7분 상대 플라나에게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7분 뒤에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으나 닐손주니어가 이를 실축하며 자칫 추격 의지가 꺾일 뻔했다. 그러나 부천은 다시 득점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결국 은나마니와 한지호의 득점으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 비결에 대해 묻자 이영민 감독은 "가장 큰 비결은 선수들의 팀 응집력이 좋아진 부분이다"라면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어떤 선수가 나오든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응집력이 더욱 상승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올 시즌 부천의 상승세는 놀랍다. 각 팀이 한 번 씩 모든 팀을 만난 1로빈 라운드 순위에서 이 때 부천은 7승 2무 1패로 1위였다. 현재도 광주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상승세와 관련한 질문이 들어오면 이영민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라는 이야기를 기자회견장에서 습관처럼 말하곤 했다.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도 이영민 감독의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치른 경기보다 남은 경기가 훨씬 많다"면서 "아마 그 반대인 상황에서 지금 순위라면 조금 더 계획을 수정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시즌 시작과 같이 매 경기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박동혁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이기겠다'라고 말한 이야기를 전달하자 이영민 감독은 "그거는 박 감독 생각이겠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리고 충남아산의 강한 점에 대해 그는 "직선적인 역습 공격이 강하다. 수비에서 롱 볼과 기동력에 의한 공격이 굉장히 좋다. 그래서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요구했고 대처 방법도 있다. 첫 경기에서도 그런 부분 때문에 힘들었다. 오늘은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대처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부천은 로테이션을 활발하게 가동하는 팀이지만 스리백에 대한 부분은 큰 변화가 없다. 김강산, 닐손주니어, 이용혁이 주로 부천의 수비를 책임진다. 이영민 감독은 "스리백 선수들은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들이다"라면서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닐손주니어는 K리그에 경험이 많다. 닐손주니어가 들어와서 (김)강산이나 (이)용혁이가 많이 성장했다고 본다. 작년에 어려웠던 부분을 닐손주니어가 해결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두 선수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이 감독은 "김강산은 올림픽 대표팀도 다녀왔다"면서 "중앙 수비수치고 신장이 작지만 기동력이 좋아 신체조건을 커버할 수 있는 친구다. 색다른 의미에서 센터백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용혁은 작년에 K3리그에서 활약했다. 본인이 다시 프로에 와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선수다. 그래서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잘하고 있지만 이 세 선수가 많이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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