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쌓이는 전북 팬들의 불만, 조금씩 싸늘해지는 전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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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조성룡 기자] 전주성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전북현대와 강원FC의 경기에서 양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후반전에 원정팀 강원이 김대원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홈팀 전북이 바로우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최근 전북은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이날 무승부까지 합치면 7경기 무패다. 하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는 여기에 어울리지 않았다. 내용을 보면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7경기 중 전북이 다득점을 한 경기는 딱 두 경기다. 4월 2일 강원FC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고 4월 9일 성남FC전에서 네 골을 몰아넣었다. 이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가 1득점이었다.

사실 이런 모습은 ‘닥공’이라는 키워드와 어울리지 않는다. 경기 킥오프 전부터 전북 서포터스는 ‘닥치고 공격’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공격을 하라는 분발의 의미다. 물론 전북 서포터스는 김상식 감독의 이름도 외쳤지만 핵심은 ‘닥치고 공격’이었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의미다. 지금의 전북은 팬들이 알던 전북과 엄연히 다른 모습이다. ‘강하다’는 느낌이 선뜻 들지 않는다.

특히 김상식 감독에 대한 팬들의 여론은 조금씩 악화되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무능력 김상식 OUT’이라는 걸개가 걸려 있었다. 얼마 전부터 등장한 걸개다. 그만큼 팬들의 민심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반전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전북은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지금까지 MOM은 KIA타이거즈 호걸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경기 전 시축을 하러 온 호걸이는 온갖 재롱을 떨면서 ‘전주성’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전반전 전북의 경기력은 호걸이만큼의 즐거움을 주지 못했다.

후반전과 그 이후의 상황도 싸늘했다. 후반 33분 전북 송범근 골키퍼와 수비진이 뒤에서 공을 돌리자 관중석에서는 불만 섞인 강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후반 38분 강원 김대원의 선제골이 터지자 더욱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동측 관중석에 걸려있던 ‘홈에서의 무기력은 죽음과 동격이다’ 걸개는 이 시점 이후 거꾸로 걸렸다. 항의의 표현이다.

물론 바로우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이후 분위기는 다시 식었다. 응원석에서는 ‘정신차려 전북’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결국 전북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팬들 앞에서 메가폰을 잡고 “앞으로 잘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분명 전북은 7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팬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전북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이라는 말이 있다. 더 이상 전북이 전북답지 않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올 시즌 전북은 홈에서 단 1승을 거뒀다. 팬들의 불만이 단순히 배부른 소리인지는 한 번 곱씹어봐야 한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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