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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울산=조성룡 기자] 또다시 선제 실점이었다.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울산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양 팀은 90분 내내 맞붙은 결과 2-2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전반전에 인천이 무고사와 이용재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에 울산이 아마노와 레오나르도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울산의 다큐멘터리 '푸른파도2'에서는 김영권이 이런 말을 한다. "야, 당하고 시작하지 말자고 했잖아!" 여기서 당한다는 것은 선제골 실점을 의미한다. 물론 울산 입장에서는 이날만 그랬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울산은 역전승이 좀 과하게 많다. 다시 말해 선제골 실점이 너무 잦다.

울산이 올 시즌 K리그1에서 기록한 8승 중 4승이 역전승이다. 선제골을 내준 이후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내준 다음 균형을 맞췄다. 12경기 중에 5경기가 많다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K리그1 우승을 노리는 울산이라면 이것 또한 불안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울산 홍명보 감독도 고민이 많아 보였다. 기자회견에서 선제 실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경기 전에 선제 실점을 이야기했지만 또다시 선제 실점을 했다"라면서 "글쎄요…"라고 말했다. 평소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하는 홍 감독이다. 그만큼 선제 실점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1차적으로 그가 꼽은 문제점은 집중력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그리고 시간대에 따라 선수들의 역할이 제대로 나눠져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현재 임종은과 김기희가 부상으로 빠져 구멍이 난 중앙 수비의 스쿼드 문제도 있었다. 홍 감독 또한 여러가지 대처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선제 실점이 고질병으로 자리잡으면 안된다.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울산의 뒷심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역전승만큼 짜릿한 것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우승 레이스를 결정짓는 시즌 후반에는 이러한 약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울산의 올 시즌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뒷문 단속이 무엇보다 절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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