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궈안

[스포츠니어스 | 포항=조성룡 기자] 강상우는 정말 잘생겨서 베이징에 간 것일까.

포항스틸러스에서 베이징궈안으로 이적한 강상우는 얼마 전 베이징 구단과 진행한 인터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베이징 감독이 영입하고 싶은 1순위가 강상우였다"라는 내용의 질문을 받자 "좌우 풀백과 미드필더 등 여러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가 한 마디 더 덧붙인 말이 논란(?)이 됐다. 강상우는 "내가 잘생겨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은행에서 직원이 나를 유명 연예인으로 착각하더니 사진을 요청하더라. 지어낸 말이 아니라 진짜 일어난 실제 상황이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쯤 되면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인다.

이런 이야기는 황해 바다를 건너 한국에도 전해졌고 포항 구단도 이 소식을 접했다. 구단 관계자에게 강상우의 이야기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관계자는 오히려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우리는 강상우의 외모를 완전히 인정한다. 강상우는 잘생겼다"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강상우는 베이징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포항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친구처럼 못생겼다는 농담보다는 홀로 외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강상우에게 힘이 되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특히 강상우는 포항에서 뛰는 동안 사무국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고. 구단 관계자는 "강상우는 사무국 직원들에게 커피도 자주 샀고 많이 챙겨준 선수다"라면서 "강상우가 베이징으로 떠났지만 포항은 아직도 여전히 강상우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계속해서 포항 구단은 강상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다. 요즘 포항은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쇠돌이 지지선언 영상이 구단으로 날아 들어오고 있다. 그 중에는 강상우도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강상우가 베이징에서 쇠돌이 지지선언 영상을 보내준다고 했다"라면서 "그걸 꼭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김기동 감독은 '소신발언'을 했다. 김기동 감독은 강상우의 이야기에 대해 "걔는 정말 그 맛에 사는 것 같다"라면서 "포항에서도 항상 얼굴 가지고 자부심이 넘쳤다. 솔직히 옆에 임상협과 신진호가 있었는데 강상우는 여기에 낄 자리가 아니었다"라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강상우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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