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전설이 한 자리에’ FC서울의 승리가 더욱 의미 있었던 이유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FC서울의 전설과 미래가 함께한 순간이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수원FC의 시즌 11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에서는 서울이 상대 박주호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 속에 후반전에 터진 오스마르, 김신진, 윤종규의 득점에 힘입어 김승준이 한 골을 넣는데 그친 수원FC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리그 5경기 연속 무패와 함께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은 육성응원 재개 이후 처음 맞이한 홈경기였다. 지난달 18일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사실상의 해제를 발표한 뒤 육성 응원 역시 금지가 아닌 자제를 권고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이에 맞춰 프로축구연맹은 육성 응원과 동시에 팬들과 선수들 간 대면 이벤트도 허용하는 것으로 매뉴얼을 수정했다.

따라서 이날 경기 서울은 코로나19 이후로는 처음으로 위 수정된 매뉴얼에 맞춰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기 시작 70분 전부터 지동원과 이상민이 팬들과 함께 사진 찍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시축자로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선수 8명 중 5명 선수들의 부모님이 참석했다.

경기 시작 전 박호민, 박장한결, 박성훈, 안지만, 김신진의 부모님들은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와 함께 센터서클 부근으로 이동해 시축을 했다. 이후 해당 선수들은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주 케서린 대사 역시 부모님들과 함께 시축을 진행했다. 호주 출신인 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이 행사의 추진 배경에 대해 묻자 구단 관계자는 “FC서울에 신인 선수들을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다. 부모님들이 처음에 요청드렸을 때 너무 좋아하셨다”라며 부모님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후 이 관계자는 캐서린 대사의 초청 과정도 전하며 “사실 대사님께서 먼저 이런 행사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서로 요청을 했던 상황이라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경기 시작 전에는 서울의 미래와 함께했다면 경기 중에는 서울의 전설들이 대신했다. 서울의 서포터스들은 아킬레스 파열 부상을 당한 고요한을 위해 ‘보고 싶어요 한참 더. 언제라도 함께해, 기다릴께’라는 걸개를 지난달 10일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에 이어 또다시 게시했다. 뿐만 아니라 VIP석에는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그를 알아본 팬들은 많은 사진 요청을 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신인들과 전설들이 함께한 경기답게 결승골의 주인공 역시 의미 있었다. 1-1로 맞서던 후반 27분 한승규를 대신해 들어온 김신진이 주인공이었다.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받은 김신진은 이 공을 헤더로 마무리지으며 본인의 K리그 데뷔골과 함께 팀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어버이날을 기념해 시축자로 참여한 부모님 앞에서의 데뷔골이라 더욱 특별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김신진은 FC서울에 대해 “좋은 영향력을 가진 형들을 보고 배우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그것이 우리 팀의 혜택인 것 같다”라며 팀의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황인범 역시 “서울의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선배들 밑에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두 시즌 간 서울의 순위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이번 시즌 역시 경기력에 비해 아쉬운 결과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포항과의 리그 7라운드부터 이날 경기까지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성용과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뒤를 든든히 받친 채 젊은 선수들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이런 밑바탕이 앞으로의 서울을 더욱 기대케 하는 이유다.

gwiman@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tbwOZ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