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데뷔전’ FC서울 황인범 “우리는 K리그를 선도해야 하는 팀”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황인범은 FC서울에 진심이었다.

FC서울은 8일 자신들의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경기에서 오스마르, 김신진, 윤종규의 득점에 힘입어 김승준이 한 골을 넣는데 그친 수원FC에 3-1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5경기 연속 무패행진과 함께 리그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의 공격은 황인범의 투입 시점과 함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후반 10분 팔로세비치를 대신해 운동장으로 들어온 황인범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유려한 패스로 서울의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 투입과 함께 서울은 열리지 않던 수원FC의 골문을 세 차례나 열어젖히며 승리할 수 있었다.

다음은 FC서울 황인범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소감은.
지난 5일 전북전에 이어 홈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전반전에 밖에서 보면서 경기력이 좋음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아 선수들이 급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 천천히 하다 보면 기회가 생길 것 같았고 다행히 득점할 수 있었다. 실점 이후에도 형들을 필두로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차분하게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팬분들 한 분 한 분 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그분들께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북 원정에 이어 이번에는 홈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았나.
매 경기 홈이든 원정이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은 선수로서 당연한 부분이다. 하지만 특히 홈에서 만큼은 프로 선수라면 몇 분이 찾아와 주시든 그분들을 위해서 지면 비기도록, 비기면 이기도록, 이기고 있으면 더욱 많은 점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번에도 비기기는 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더욱 아쉬웠다.

오늘 경기 전에도 개인적으로 홈 데뷔전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몸도 좋았고 선수들이 전반전에 최대한 상대를 괴롭혀서 후반전에 많은 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그 공간들을 나와 다른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었다. 모든 서울 선수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다음 포항전도 반드시 승점 1점이 아닌 3점을 위한 경기를 하고 싶다. 팬분들을 위해 뛰어준다면 FC서울은 어느 팀이든 승점 3점을 받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골장면에서 기성용과의 호흡이 좋았다. 약속된 패턴이었나.
세트피스 기회가 생겼을 때 우리 팀이 자주 하는 것 중 하나가 틀을 정해놓는 것보다 자리만 정해주시면 그 상황에 맞게 선수들이 대처를 한다. 세 번째 득점 장면에서도 내가 한 것은 코너킥에서 패스를 준 것 밖에 없다. 다만 (기)성용이형과 (나)상호가 좋은 움직임을 펼쳤고 (윤)종규도 나에게 미루는 게 아니라 앞서서 과감하게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만들어졌다.

작은 부분으로 보지만 이것도 종규가 경기 내내 집중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선배로서 칭찬하고 싶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이 매 경기 발휘했으면 좋겠고 그러면 더욱 강팀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잘해서 이겼고 다음 경기에도 그런 패턴 플레이를 선수로서 팀을 위해 펼친다면 팬들이 기뻐할 것 같다.

윤종규 득점 당시 많이 놀란 표정이었는데 어땠나.
조금 놀랐다. 종규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지 않나. 다만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유효슈팅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종규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본다. 우리를 상대로 보통 물러서 있는 팀들이 많다. 오늘 경기에서도 공간이 생길 때 과감하게 슈팅하고 그 사이사이에 공간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축구에서 자주 일어난다. 그런 것들을 위해서 과감한 슈팅이 필요하다. 종규가 멋진 골을 넣어줘서 고맙고 그 득점이 경기를 쉽게 풀어가게 할 수 있었다. 멋진 슛이라고 생각한다.

후반전 투입 당시에 감독님의 요구 사항은 무엇이었고 본인은 언제 100%의 몸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가.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특별히 지시하셨다기보다는 팀 단위로 움직이는 것을 많이 요구한다. 나도 선수로서 그런 것들을 잘 습득해서 좋은 결과로 이끌고 싶다. 설령 우리 팀이 그 과정에서 공을 뺏기고 역습을 허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감히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하는 것이 K리그에 그 어떤 팀보다 세련된 축구라고 생각한다.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찬사로 이어질 것이다.

내가 서울에 오기 전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던 경기에서 ‘너무 공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던 것을 안다. 물론 다른 축구를 하는 팀이 좋은 팀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좋은 축구를 계속 추구해야 어린 친구들도 세계적으로 나가서 경쟁력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랜 기간이 아니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의 출전은 선수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경기는 지난 경기에 비해 모습을 덜 보여드리긴 했다. 하지만 밖에서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선수로서 역할이다. 복귀를 해서 몸을 올리는 것이 선수로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구단에서 너무 관리를 잘해주고 계신다. 언제 투입하든 우리 팀이 좋은 결가를 가져올 수 있다면 희생하라 수 있다는 각오로 서울에 입단했다. 언제 어떻게 뛰든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강한 팀이 됐으면 좋겠다.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K리그1에서 뛴 것은 그때 이후로 처음이다.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모든 팀들이 많이 발전했다고 느낀다.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 사실 K리그에 돌아오는 것도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많은 고민을 한 결과 내 장점들과 팀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울에 입단했고 경기를 얼마나 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나는 팀이 좋은 상황이 아니었을 때 입단을 했다. 훈련장에서나 생활에 있어서 우리 팀에 워낙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내가 대단한 선수는 아니지만 줄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어린 친구들도 그런 부분을 잘 받아들이고 있고 우리 팀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상대 전술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로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고 본다. 모든 K리그 팀들이 발전했지만 FC서울이 리그를 선도해야 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느껴온 부분이고 이를 위해 많이 노력하려고 한다.

6월에 강팀들과 A매치를 한다.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가.
강팀들과 친선 경기를 한다고 기사를 통해 접했다. 하지만 소집 명단이 나와봐야 내가 뭘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어떤 선수가 언제든지 발탁되거나 떨어질 수 있는 곳이다. 겸손하게 말하려는 게 아니다. 지금 몸상태가 조금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코치 선생님들이 조절을 해주는 상황에서 몸을 잘 끌어올리고 있고 거기에 만족하고 있다.

6월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5월에 많은 경기 속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특히 홈에서 만큼은 승점을 가져오는 것에 몰두하고 싶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에서도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현재는 서울과 좋은 그림을 만들고 싶은 것이 목표다. 대표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6월 명단 발표 이후에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기성용과 다시 뛰게 된 소감은 어떤가.
너무 좋다.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라고 생각한 선수들이 (기)성용이 형, (구)자철이 형, (이)청용이 형 등이 있다. 대표팀 처음 발탁됐을 때 성용이 형과 많은 기간을 함꼐하지는 못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나에게 좋은 추억이었고 그런 짧은 기간 속에서 성용이 형으로부터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이 기억난다. 지금 서울에 합류하면서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나는 성용이 형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와 함께 하는 것은 영광이다. 나와는 다른 세상에 있는 선수다.

서울에 있는 다른 선수들이 이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선배들로부터 장점을 하나씩 습득한다면 개인의 발전은 물론 이것이 서울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예전 서울의 모습과 비슷해질 것 같다. 이전에 B팀 선수들과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선수들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팀에 어느 한 선수든 중요하지 않은 선수는 없다. 그 친구들이 기회를 잡았을 때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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