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맞은 인천의 특별했던 ‘에스코트 어르신들’

ⓒ인천유나이티드

[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특별한 선수 입장 이벤트를 준비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전북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구스타보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김도혁이 전반 헤더로 골을 뽑아냈지만 이 과정에서 김보섭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경기를 원하는 대로 풀어 나가지 못했다. 인천은 5승 4무 2패 승점 19점으로 선두 울산을 추격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최근 세 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 속에 치러졌다. 특히나 선수단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단한 이들의 모습이 남달랐다. 평소 이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 만큼은 특별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선수들과 손을 맞잡고 그라운드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천유나이티드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모두 10명의 어르신이 선수들과 함께 등장했다. 이들은 인천 구단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이들이다. 구단 버스를 운전 중인 세 명의 기사와 선수단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네 명의 어르신, 그리고 경기장 미화를 담당하고 있는 세 명이 그 주인공이었다. 버스기사 박주석, 이승호, 김문식, 문학경기장 식당 권정희, 정귀례, 승기사업소 식당 윤숙례, 김정순, 경기장 미화팀 한미자, 염해경 씨가 이날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들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의 아이디어였다.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던 이들은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이서 찾자”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 해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세 명의 권정희, 박주석, 한미자 씨의 인터뷰 영상을 촬영한 적 있는 구단에서는 “이 어르신들을 경기장에 모시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평소 구단 관계자들도 ‘기사님’ ‘이모님’이라는 호칭이 아니라 이들을 ‘아버님’ ‘어머님’으로 부르고 있어 어버이날에 더 딱 맞는 이벤트였다.

ⓒ인천유나이티드

인천 선수단은 주로 문학경기장에 위치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여기에 두 명의 조리사가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이따금씩 승기사업소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식사를 할 때도 있다. 이 식당은 주로 유소년 선수들이 쓰지만 1군 선수들도 종종 이 곳에서 식사를 한다. 조리사 네 명은 문학과 승기로 나눠져 유소년 선수들과 1군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진다. 성격 좋은 선수들이 먼저 다가가 이들에게 “어머님”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한다.

여기에 구단 버스를 운전하는 이들과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관중이 싹 나가고 경기장 청소를 하는 이들도 이날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을 어버이날 모시면서 그 의미는 더해졌다. 외국인 선수 무고사도 친근하게 미소를 지은 채 어르신과 경기장에 입장해 담소를 나눴다. 이들은 이날 제작된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늘 조연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이들이 경기장의 주연이었다. 이들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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