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3시간 반 전부터 모인 인천 팬들의 버스맞이 응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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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스가 경기 전부터 선수들을 위한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인천유나이티드는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전북현대와의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인천은 이로써 최근 K리그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전북은 지난 라운드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4승 3무 3패로 K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육성응원이 허용된 가운데 인천 서포터스 ‘파랑검정’은 경기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가 오후 4시 반에 시작되지만 팬들은 오후 1시부터 경기장 주차장 출입구로 모여들었다. 경기 전날 ‘파랑검정’ 측에서 선수들을 위해 버스맞이 응원을 펼치자는 공지사항을 올렸고 팬들이 이에 화답한 것이다. 1시에 경기장을 찾은 최윤환 씨(29세)는 “강화도에 살고 있어 일찌감치 경기장에 왔다”면서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맞이할 수 있어 너무나도 설렌다”고 말했다.

‘파랑검정’이 공지한 오후 2시 20분이 되자 팬들은 주차장 앞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앙증맞은 응원 피켓을 만들어 온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모여 들었다. 박정현 콜리더는 “무엇보다 안전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선수들에게 사인 요청이나 사진 촬영 요청은 경기가 끝난 뒤 개별적으로 해달라. 이 자리에서는 응원만 하겠다. 또한 상대팀 버스가 들어오면 험한 소리가 안 나올 수는 없겠지만 야유 정도만 해달라. 욕설은 자제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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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시 20분부터 인천 선수단 버스가 들어오는 3시까지 화끈한 응원전을 선보였다. 그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육성 응원을 하지 못한 한을 제대로 풀었다. 구단에서는 응원전을 펼치는 팬들을 위해 직접 음료수를 실어 날랐고 전달수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팬들이 전달수 대표이사 이름을 크게 외치자 그는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한 쪽 구석으로 돌아가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불렀다. 응원 도중 업무용 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오면 자리를 비켜주는 성숙한 의식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인천 선수단 버스는 오후 3시경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팬들의 응원은 절정에 달했다. 팬들은 양쪽으로 도열해 버스를 타고 입장하는 선수들을 향해 큰 소리로 응원가를 불렀고 이후 버스를 뒤쫓아 선수단 출입구까지 행진하며 노래를 이어나갔다. 인천 선수들은 차례로 버스에서 내리며 연신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고개 숙여 인사를 했따. 델브리지는 팬들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약 300여 명의 팬들이 몰렸지만 안전사고 없이 질서정연하게 응원전이 이어졌다.

공식적인 버스맞이 응원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박정현 콜리더는 “고생하셨다. 이제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응원하자”고 응원전 마무리를 알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곧바로 원정팀 전북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모습을 보였고 팬들은 곧바로 응원가를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인천 팬들은 “매수박멸”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파랑검정’ 측은 정확한 제한 구역을 지켰다. 이들은 전북 버스가 선수단 출입구로 내려갔음에도 따라가서 구호를 외치지 않고 멀리서만 응원을 이어나갔다. 야유와 “매수박멸”이라는 구호는 터져 나왔지만 이 과정에서 욕설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한 팬은 “오랜 만에 시원하게 응원을 하게 돼서 좋다”면서 “남은 힘은 경기장에서 쏟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육성응원을 펼치지 못한 팬들은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한을 토해내듯 더 큰 목소리로 응원을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반전이 하나 있었다. 전북 선수단 버스가 등장하자 인천 팬들이 큰 소리로 야유와 응원가를 부른 뒤 해산하고 2분 뒤 또 다른 전북 선수단 버스가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두 번째 버스는 야유를 받지 않고 조용히 출입구로 향했다. 두 버스 중 어느 버스에 선수단이 타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다 해산하고 몇 남지 않은 인천 팬들은 “저 버스가 진짜 아니야?”라면서 잠시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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