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수원=조성룡 기자] 수원삼성 이병근 감독은 냉정했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삼성과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홈팀 수원삼성이 울산현대를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수원삼성은 후반전에 터진 사리치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지켜내며 웃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첫 패를 당했다.

수원삼성은 이병근 감독의 빅버드 데뷔전에서 승점 3점을 챙겨냈다. 변화된 모습으로 경기에 나선 수원삼은 전반전 상대 김성준이 퇴장 당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결국 승리했다. 백 포로 전환한 수원삼성은 이병근 체제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은 수원삼성 이병근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사전 기자회견 끝나고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다함께 열심히 싸워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나도 굉장히 행복하고 선수들도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도 많이 있지만 이번 경기를 계기로 우리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더 단단해지는 팀이 되기를 바란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선수들에게 잘 싸웠고 열심히 싸웠다고 칭찬하고 싶다.

홈 경기에서는 이렇게 피 튀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이런 경기를 팬들께 보여드려야 할 의무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특히 홈 경기에서는 좀 더 팬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재밌는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로닝의 활용 방안은 고민일 것 같다.

뭐 일단 선수가 운동장에 나가면 자기 역할 등이 있다. 그런 것이 아직까지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은 연습 때 자신이 좀 더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 그로닝은 어려서 그런지 책임감 등에서 부족한 것 같다.

경기장에서 우리 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울 때 골을 넣거나 수비도 한 발 더 뛰면서 같이 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두 경기를 했는데 아직까지 긴가민가 하다.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다. 대신 그로닝 자신도 변해야 할 것 같다. 정신적으로 연습 상황에서 경기장에서 팀과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염기훈이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 출전돼 뛰었다.

염기훈이 우리가 조직을 만들고 백 스리에서 백 포로 변화하는데 중요하다. 우리도 전술과 전략에서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운동장 안에서 선수들 간의 호흡은 염기훈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연습할 때 선발로 넣어서 계속 쓰다가 경기 때는 염기훈과 미팅 등을 통해 언제 뛰는 게 좋을지 물어보기도 한다. 그렇게 결정을 한다. 내가 부임하고나서 염기훈의 몸 상태와 공의 속도와 궤적 등을 지켜보기도 했다. 예전의 염기훈을 보고 지금의 염기훈을 보니 깜짝 놀랐다.

염기훈도 연습을 통해 향상시키려고 하고 정확도도 높이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기특하기도 하다. 김천전은 첫 경기라서 그동안 경기를 못뛰다가 70분을 소화했다. 염기훈이 첫 경기부터 잘했다면 그건 신이다. 하지만 염기훈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기 때문에 기다려주고 점차적으로 시간을 늘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힘들겠지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그 희망이 조금씩 보인다고 생각한다. 좋은 플레이가 나왔기 때문에 그걸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백 포로 변화를 추구하면서 굉장히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았다.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겠는가. 내가 4개월 동안 직업이 없었다. 내가 수원에 애정이 있었고 항상 경기를 보면서 이것을 고민했다. 들어오면서 어떤 것을 해야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 구단에서 나를 선임했다는 것은 좀 더 변화를 줘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준비를 조금씩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뒷공간에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없다보니 뒷공간에 대한 두려움도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백 포로 가자고 코칭스태프에게 이야기했고 그걸 전력분석관이나 최성용 코치 등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조직적인 부분에 있어서 전력분석관도 큰 일을 했다.

지금은 조금 부족한 점이 솔직히 있기는 있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를 통해서 조금씩 고쳐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다음 경기가 대구 원정이다.

솔직히 여기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대구 원정을 가야하기 때문에 또 백 스리를 써야할지 고민했다. 상대가 백 스리로 조직력이 좋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기에 맞추기 위해서는 백 스리를 꺼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로 우리가 이것을 계속 밀고가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것을 계속 유지하면서 백 스리인 대구를 분석해 거기에 맞도록 해야할 것이다. 선수들이 회복을 빨리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대구도 ACL을 갔다와 피곤한 상태라 생각한다. 우리도 덥지만 한 번 정면돌파를 해야 우리 팀의 실력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상대가 백 스리로 강팀이고 홈에서 강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과 잘하는 것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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