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인데…’ 동료가 날린 골키퍼의 역사적인 골킥 득점

ⓒ리베르타도레스 공식 유튜브 캡쳐

[스포츠니어스|김귀혁 기자] 동료의 방해(?)로 역사적인 기록이 물건너갔다.

지난 27일 볼리비아 올림피코 파르티아 스타디움에서는 남아메리카 각국의 최상위 클럽들이 참가하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 예선 3차전 볼리비아의 인디펜디엔테 페트롤레로와 베네수엘라의 데포르티보타치라가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원정팀인 타치라가 페트롤레로를 2-1로 잡고 브라질의 파우메이라스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장면은 골키퍼의 득점과 가까운 장면에서 비롯됐다. 0-0 상황이던 전반 44분 타치라의 골키퍼인 크리스토퍼 바렐라가 공을 들고 골킥을 준비 중이었다. 이후 바렐라의 킥은 긴 포물선을 그리며 상대 진영 근처까지 날아갔다. 이때 동료 공격수인 앤서니 우리베는 상대 수비와 경합을 벌이며 이 공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결국 수비가 걷어내지 못한 이 공은 한 번 바닥을 튕긴 뒤 골키퍼에게 흘렀다. 이 흐른 공 역시 함께 공격수로 출장한 에데르 파리아스가 같이 경합했고 결국 페르롤레로의 골키퍼는 이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골키퍼 뒤로 흐른 공은 무인지경의 상태에 이르렀고 그대로 이 공이 흘렀다면 골키퍼인 바렐라의 골이 될 수 있었다.

여기에서 동료 공격수들의 득점 본능이 말썽이었다. 먼저 경합을 벌인 우리베와 그 뒤를 따라오던 파리아스가 함께 공을 쫓아가더니 결국 빈 골대로 우리베가 밀어 넣고 말았다. 골라인 넘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공을 건드렸기 때문에 누구의 득점이 될지 애매한 상황이었다.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바렐라 골키퍼는 본인의 득점을 예상하며 기뻐했다.

하지만 이날 주심인 니콜라스 감보아는 득점자 명단에 바렐라 골키퍼가 아닌 우리베의 이름을 올렸다. 이후 타치라는 상대 선수 한 명의 퇴장까지 힘입어 2-1로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축구팬인 호세 잠브라노는 “이것은 바렐라의 득점이다. 무조건 수정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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