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KH 하연수 대표 “시의회의 예산안 부결, 또 다른 길 모색해야죠”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K4리그에서 신생팀 고양KH축구단이 놀라운 질주를 펼치고 있다. 고양KH는 9경기를 치른 현재 7승 2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K리그에서 활약했던 전민광과 김수안, 이슬찬, 정희웅 등이 고양KH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지난 1월 창단을 선언한 고양KH는 지난 달에는 고양시에서 주관한 고양시 프로축구단 창단 추진 포럼에서도 프로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고양KH는 적지 않은 예산을 편성해 프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고양KH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 안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고양KH 하연수 대표를 직접 만나 프로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양KH가 이제 막 고양시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고양은 생활 스포츠가 굉장히 활성화 돼 있고 권종철 고양시축구협회장이나 나상호 고양시체육회장도 그 어떤 지역 분들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분들이다. 고양시는 이 부분에서 만큼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처음에 우리가 고양시로 들어올 때는 시장님께서 이미 단호하셨다. 워낙 축구 쪽으로 안 좋은 일들이 고양시에서 많이 일어나 축구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하셨다. 고양시청에 근무하는 실무진들도 축구 이야기만 하면 골치가 아프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 분들이 또 툭 터놓고 이야기를 하니 축구에 관심이 많으시더라.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고양시 이용우 국회의원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고양시를 연고로 정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고양시에 우리가 순수하게 접근했다. “축구 때문에 그 동안 스트레스가 많으셨을 텐데 일단 우리가 K4리그에 참가하는 동안 고양시는 돈 들어갈 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 드렸다. 고양시에서 우리한테 “왜 축구단을 운영하려고 하느냐”고 물으셨다. 우리가 축구는 잘 모르지만 국가대표 유도 선수들을 위해 1년에 30억 원씩 쓰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조구함에게 그룹 내에서 준 포상금만 2억 원이다. 동메달리스트 안창림에게도 1억 5천만 원의 포상금을 줬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도 이번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1억 5천만 원의 포상금을 받아갔다. 우리는 비인기종목에도 이런 투자를 계속해 왔고 고양시에도 우리가 함께 축구 팀을 만들어 더 멋진 그림을 그려보자고 지속적으로 이야기 해왔다.

한국 유도를 위해 1년에 30억 원씩 쓴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필룩스 유도단을 운영 중인데 조명 사업을 하는 필룩스가 우리 자회사다. 유도단 운영을 위해 운영비만 얼추 1년에 30억 원씩 쓰고 있다. 그러면서 축구 쪽에 대한 진출을 생각했다. 축구는 세계적인 스포츠고 모기업에서도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는 유지하면서 인기 종목으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당연히 축구를 떠올렸고 하부리그부터 시작하면 크게 부담이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K4리그에서 고양KH가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단독으로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려면 1년에 50억 원 이상 들어간다. 50억 원이 우리로서도 쉬운 돈은 아니다. 그래서 K4리그부터 시작했다. K4리그는 아직 프로가 아니어서 사회 공헌에 목적을 두고 있다. 모기업이 비인기 종목에도 투자를 하고 있어서 K4리그에서 한 번 좌절했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쪽에 긍정적이었다. 우리가 현재 K4리그에서 7승 2무를 하면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아무리 세미프로지만 역사상 신생팀이 이렇게 7승 2무를 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 벌써 모기업 회장님도 신나서 더 투자를 하고 싶어 하신다.

ⓒ고양시

그 투자가 더 이어지면 이제 프로로 갈 수 있는 건가.
회장님께서 “어서 프로로 가자”고 하신다.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다. K리그2로 가야 1부리그에 갈 수 있다고 설명을 드렸다. 원래 K3리그와 K리그2 사이에 승강제가 실시될 걸로 파악하고 있어서 K3리그에서 2부리그로 승격하려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아직은 K3리그와 K리그2의 승격 길이 열리지는 않았다. 오늘도 본사에 가서 회의를 하고 왔는데 현재 K4리그에서의 성적을 전달했고 이 추세라면 K4리그에서 우승을 하고 내년에 K3리그로 올라갈 자격이 생길 것 같다고 보고했다.

고양시는 축구로 아픔을 많이 겪은 곳이다. KH축구단은 이런 고양시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고양시에서도 조금은 놀란 눈치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바로 성적을 내고 있어서 놀란 것 같다. K4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고양KH로 오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대우도 좋고 지원도 잘 해주고 있다. 고양시에서 이재준 시장님을 모셔 놓고 창단식도 했고 연고지 협약도 맺었다. 그룹 내에서도 빨리 K리그2로 올라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재준 시장님은 K4리그 개막전에 오셔서 시축도 하셨다. “운동화도 좋은 거 신고 가겠다”고 기분 좋게 시축에 임해주셨다. 이후로 시장님을 비롯해 시청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계신다.

프로화에는 큰 걸림돌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고양시의회의 자세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K3리그를 거치지 않고 프로화를 이뤄 K리그2에 참가할 준비가 돼 있다. 프로축구연맹에서는 6월까지 창단 의향서를 받은 뒤 이를 검토해 프로화를 승인해 준다. 6월 말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런데 시의회에서 3주 전 프로축구단 창단 타당성 검토 예산이 부결됐다. 2천만 원짜리 예산이어서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표 차이로 시의회에서 부결되고 말았다. 그룹 내에서는 “2천만 원짜리 사업 타당성 연구비도 못 받는데 내년에 K리그2에 갈 수 있겠어요?”라고 묻더라. 그러니 나도 중간에서 난처해졌다.

난감한 상황이 됐을 것 같다.
내년에 K리그2로 바로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예산안이 부결되면서 사실상 내년에 프로화를 하는 건 좀 어려워졌다. 우리는 가속도를 내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속도 조절을 해야하는 순간이 왔다. 우리는 사기업이라 회장님이 결정을 내리면 그대로 간다. K리그2에서 우리가 매년 30억 원 가량을 내고 시에서도 10억~20억 원 정도 지원하고 여기에 다른 후원, 펀딩 등을 더해 K리그2로 바로 갈 계획이었는데 그게 틀어졌다. 시에서 프로팀을 자체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80억 원은 필요한데 그 예산을 쓰기란 쉽지 않다. 열심히 추진하고 있었는데 우리들만의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

ⓒ고양KH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안타깝다.
타당성 검토를 안 했다고 해서 무조건 프로화에 실패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는 9월에 예산을 받아서 내년에 프로팀을 창단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6월 말에 연맹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내년에 프로에 참가하기가 어렵다. 타당성 검토 용역이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지만 시의회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게 결국 부결되고 말았다. 시의회에서 의지가 좀 더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구단의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인지 다시 길을 찾고 있다.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시장님도 의지가 있었고 성적도 잘 나오고 있다. 고양시는 세미프로보다는 K리그2로 가야하는 곳이다. 고양시는 인구가 100만 명이 넘었고 특례시로 지정됐다. 시 담당자 분들도 프로화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데 시의회에서 이게 부결되고 말았다. 다른 지자체에서 우리 그룹에 먼저 프로팀 운영에 대한 제안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리적인 특성과 시장, 관계자들의 투명성 등을 고려했을 때 고양시가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다른 지자체의 제안도 정중히 고사했다.

다른 지자체의 제안도 거절하고 고양시로 온 특별한 이유가 있나.
고양시는 콘텐츠가 있는 곳이다. 테크노밸리와 방송 밸리 등이 조성돼 있고 KH그룹이 들어오면 여러 가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프로화가 시의회의 예산 부결로 막히면서 일단 내년에는 K3리그로 올라가고 프로 진출은 내후년을 보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 오너들은 이런 축구계 문제와 시 예산 등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투자하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와의 조율 작업이 복잡해지니 우리도 혼란스럽다. 쉽지 않다. 처음에 창단을 준비할 때 고양시와 용인시를 놓고 고민했던 건 사실이다. 용인에서도 제안이 왔다. 하지만 고양시 관계자들의 진심과 투명성을 보고 고양시로 결정하게 됐다. 용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시의회의 예산안 부결 이후 용인으로 가지 않은 선택을 후회하는 건 아닌가.
그렇지는 않다. 우리는 고양시에 왔으니 고양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그냥 기업을 홍보할 것 같으면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을 이 자리에 앉혀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유도단에 지원했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생각이다. K3리그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K리그2에 들어가면 더 많은 콘텐츠로 승부하고 싶다. 고양시는 사실상 서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방의 시골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 거기에다가 서울 같은 빌딩숲이 아니라 공간과 부지도 여유가 있다. 널찍널찍하다. 킨텍스도 있고 방송 밸리도 있고 메리트가 있는 곳이다. 팀을 잘 운영해서 언젠가는 축구전용구장도 하나 만들고 싶다.

고양시는 고양종합운동장 등 인프라는 너무 좋지만 이걸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비인기 종목으로는 한 도시 전체를 단합시키고 마케팅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축구인 거다. 고양시가 마중물 역할을 해주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운영 주체를 시민들에게 넘겨주는 선진국형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같이 추진했으면 좋겠다. 고양시는 프로팀이 쓰기에 너무 좋은 도시다. 서울하고 지하철로 연결된 외곽 도시가 얼마나 있나. 심지어 여기에는 KTX도 있다. 스포츠의 메카가 되기에 충분한 곳이다.

KH그룹이 정확히 어떤 회사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설명을 해준다면.
KH그룹은 iHQ, 과거 사이더스HQ라는 대형 언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그룹이다. 드라맥스(Dramax), 코미디TV, 큐브(CUBE) TV, 샌드박스 플러스, 케이스타(k·star) 등 다섯 개의 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iHQ는 코스피 상장사다. 서울의 하얏트호텔과 평찰 알펜시아리조트도 소유 중이다. 고양시가 특별히 미디어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다. 미디어 콘텐츠 그룹과 고양시의 방송 밸리 등의 인프라가 잘 맞는다.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바와 궤를 같이 한다. 그룹을 통해 스포테인먼트 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

스포테인먼트 사업에 어떤 팀보다도 특화돼 있다는 건 인정한다.
우리가 벌써 K4리그에서 7승 2무를 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대충 기업 홍보를 위해 축구단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정말 제대로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 축구에 대한 진심과 열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종합 미디어 콘텐츠 그룹으로서 축구단이 프로화가 되면 같이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아진다.

ⓒ 고양KH

선수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현재는 선수들이 고양시에서 원룸 생활을 하고 있다. 당장은 클럽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건 아니다. 대신 선수들의 월세 보증금 등을 우리가 지원해주고 있다. 단체로 생활할 수 있는 숙소를 알아봤는데 조건이 별로 우호적이지 않더라.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많은 인원이 함께 생활하는 걸 꺼려하는 곳이 많다. 그리고 우리가 충장근린체육공원에서 주로 훈련을 하는데 그 근처에 코치들이 머물 곳과 치료실을 따로 하나 마련해 놓았다.

K4리그 팀이 치료실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선수들은 저녁 때 훈련만 하면 되지만 코치들은 평소에 머물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사무실 겸 치료실을 만들었다. 황희찬이 독일에서 뛸 때 전담 트레이너를 했던 분을 구단 의무 트레이너로도 모셨다. 워낙 능력이 있는 친구인데 아직 미혼이다. 해외에서 생활하는 게 외롭다고 해 우리가 채용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는 이곳은 서울 방배동이다. 구단 사무실은 아직 고양시로 가지 않은 모양이다.
사무실도 지금은 서울시 방배동에 있지만 5월 1일자로 고양종합운동장으로 들어간다. 운동장 내 빈 사무실이 나오지 않아서 못 들어가고 있었는데 이제 막 자리가 나서 우리가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사무국 직원들은 이제 고양시로 출근한다. 주 업무는 고양시에서 하고 여기 서울 사무실에서는 관련 미팅을 하거나 그룹과 소통을 할 때 쓰려고 한다. 주요 스폰서들도 고양시까지 가기 어려우면 여기에서 만날 생각이다.

스포테인먼트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 미디어 콘텐츠 그룹으로서의 장점을 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회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장혁 씨가 있다. 그런데 장혁 씨 아들도 축구를 한다고 하더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장혁 씨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소속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콘텐츠도 고민 중이고 미디어 콘텐츠 그룹이다보니 구단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를 제작할 수도 있다. 물론 이건 먼 미래의 이야기다. K4리그에서의 경기는 사실 흥행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이미지를 잘 만들어 프로화에 성공하면 할 일이 정말 많다.

연간 20억~30억 원을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데 시의회의 2천만 원짜리 예산안 부결로 투자의 길이 막혔다는 게 아쉽다.
오늘 그룹에 회의를 하러 갔는데 우리는 K4리그에서의 상황을 보고하고 프로화에 대한 현재 상황을 전달했다. 그런데 드라마 제작 분야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 비용이 회당 30억 원씩 들어간다고 보고를 하더라. 정말 뒤로 자빠질 뻔했다. 우리는 1년 예산으로 30억 원을 투자받기 위해 시와 어렵게 협의 중인데 드라마 쪽은 사이즈가 다르더라. 다만 그룹이 롯데나 두산처럼 소비제가 있는 그룹은 아니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하며 이미지 구축을 해 나가야 하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스포츠니어스

앞으로 고양시에서 어떤 팀으로 뿌리 내릴 생각인가.
대기업들이 프로 구단 운영을 위해 150억 원에서 200억 원씩 쓴다. 홍보 명목이다. 하지만 계열사에서 내려 와서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들이 구단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직원들 채용을 위해 면접을 보면 “축구가 좋아서 지원하게 됐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축구와 관련한 마케팅 등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물어보면 아무 것도 모르는 경우를 종종 봤다. 축구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는 다른 문제다. 여기에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구단을 이끄는 것도 어렵다. 전문가들이 필요한 자리에 포진해야 하고 시와 함께 하는 구단이라면 공무원이 투명하게 구단이 운영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도 해줘야 한다. 대신 선수단 운영과 마케팅 등에 관해서는 시에서 관여하지 않아야 전문적인 분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다. 이런 기조로 고양시에서 뿌리를 내릴 생각이다.

결국 첫 번째 문제는 시의회와의 문제 해결인 것 같다.
고양시의회를 더 설득해야 한다. 시의회가 왜 예산안을 부결시켰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복지고 뭐고 돈 쓸 일이 많으니 2천만 원의 예산을 타당성 연구비로 책정하면 괜히 헛돈쓰는 느낌이 들 거다. 하지만 프로구단이 생기면 고양시민들이 하나로 결집하는 효과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 도시 자체의 브랜드가 올라가는 쪽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아직 고양시는 프로구단에 대한 효과를 모르고 체험도 해보지 않아서 부정적이라는 건 이해한다. 우리가 고양시와 함께 프로화를 이룰 수 있다면 우리로서도 영광이고 고양시도 얻는 게 많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양시의 많은 축구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우리는 단순 실업팀이 아니고 프로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가장 중요한 건 팬들이다. 선수들은 돈으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이제는 같은 조건이면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팀으로 움직인다. 우리는 K4리그에서부터 스토리를 하나씩 만들어 가는 중이다. K4리그는 안타까운 게 기사가 많이 나오지 않지만 이렇게 <스포츠니어스>처럼 관심 가져주는 곳이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양시민들도 창단팀의 무패 행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 이 기세를 몰아 K3리그에도 올라가고 향후 프로로도 올라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 고양시의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축구를 잘 아시는 팬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 그래야 시의원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 우리 힘만으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고양시의 협조 없이 우리만의 힘으로 모든 걸 이뤄낼 수 있는 대기업은 아니다. 같이 한 번 잘 만들어 봤으면 한다.

고양시의회는 최근 예비타당성 용역 예산 2천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에서 장상화 의원(비례대표, 정의당)은 “K4리그 연고지 협약을 맺은 이후 피해가 너무 크다”라고 주장하면서 “축구단 훈련 때문에 동호인들이 쫓겨났다”라고 말했다. 채우석 의원(무소속, 사선거구)은 “과거 고양KB국민은행이 K2리그에서 우승해 1부리그로 승격이 되는데 안했다”라면서 “도시 브랜딩을 할 목적으로 유치했다가 고양KH가 또 1부리그 승격을 안 한다면 전에 실패한 사례를 또 밟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양KH는 이런 시의회의 비협조 속에서도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footballavenue@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I3Ji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