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부산=조성룡 기자] 부산 페레즈 감독이 안양에 감사를 표했다.

24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산아이파크와 FC안양의 경기에서 홈팀 부산은 전반전 강윤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막판 안양이 아코스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결국 1-1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부산 입장에서는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전반전 강윤구의 선제골을 잘 지키면서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안준수 골키퍼가 몇 차례 선방으로 분전했고 안양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는 등 운도 따랐다. 하지만 결국 후반 45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다음은 부산 페레즈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우리는 평소 하던 대로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들고 나왔다. 안양이 초반에 좀 놀랐던 것 같다. 우리는 안양의 뒷공간을 이용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중간에 좀 틀어막았다. 우리의 선발 라인업도 이 전략에 맞춰 준비했다. 사실 이 뒷공간을 여러 번 우리가 잘 이용했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가 준비했던 전략이 전후반 모두 잘 먹혔던 것 같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이 우리가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골도 넣었다. 우리는 경기를 잘 조절했다. 기회도 잘 만들었다. 안양은 좋은 선수들도 많고 좋은 조직력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경기력에 좀 당황했던 것 같다. 안양이 잘하는 것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잘 조절하는 와중에 발렌티노스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실점을 했다. 경기 막판 5분은 정말 혼란스러웠다. 굉장히 팽팽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것도 우리가 덜 성숙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우리가 들고 나온 전략을 잘 따라줬고 경기장 내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나와 선수들 만의 이야기였지만 우리가 원했던 박정인이 나왔다. 안양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안양은 굉장히 훌륭한 팀이고 훌륭한 감독님이 있다. 조직적인 팀이다. 우리와 팽팽한 경기를 했다. 안양과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우리가 이길 수 있었지만 이런 결과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준수가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어린 선수들을 잘 육성하는 것 같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안준수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작년에 살짝 불안했던 것은 대표팀 소집을 오가다보니 그렇다고 생각한다. 분명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부산 최고의 선수가 되어주는 것 같다. 이렇게 공격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골키퍼는 많이 없다.

승리를 거두지 못해 팬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클 것 같다.

우리가 새로 지은 가변석에 있는 팬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박수를 보내주고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줬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이분들은 경기를 볼 줄도 알고 어떻게 응원해야 하는지도 아신다. 하지만 비판하시는 팬들도 있다. 선수들에게는 비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의견을 내는 것은 모두의 자유기 때문에 나는 존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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