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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보은=김현회 기자] K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수안이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24일 보은공설운동장에서는 2022 K4리그 대전하나시티즌B와 고양KH축구단의 경기가 열렸다. 대전하나시티즌B는 4승 3패 승점 12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이었고 고양KH축구단은 6승 2무 승점 20점으로 리그 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두 팀이 격돌했다. 이날 경기에서 고양KH축구단은 김운과 고민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전B를 2-0을 제압하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에서 고양KH는 김수안을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 시켰다. 지난 2015년 강원FC에서 K리그 무대에 데뷔한 김수안은 이듬해 충주험멜을 거쳐 2017년부터 3년간 울산현대에서 활약했다. 울산현대 소속이던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에서는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2020년 서울이랜드로 이적한 그는 이 시즌 12경기에 출장했다. 193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에 능한 그는 중앙 수비는 물론 상황에 따라 공격수로도 나섰다.

김수안은 나준영과 함께 최후방 수비진을 든든히 지키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수안은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해 기분이 좋다”면서 “우리가 세 경기 연속 무실점을 했다.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고 수비진이 단단해지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수안은 2020년 이후 병역 해결을 위해 2021년 3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저녁에는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올 12월까지 군 복무를 한 뒤 원소속팀인 서울이랜드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왼쪽 눈두덩이가 붓고 눈동자의 미세혈관도 파열된 채 경기에 임했다. 김수안은 “지난 남동FC와의 경기에서 상대와 헤딩을 하다가 다쳤다”면서 “정확히는 누구와 경합하면서 다친 건지도 잘 모르겠다. 워낙 헤딩을 많이 하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 통증도 있고 피도 차 있는데 이번 경기에 못 뛸 정도는 아니어서 경기에 나서게 됐다. 나도 모르게 오늘 경기에서 헤딩 경합 순간이 오면 통증 때문에 움찔하게 되더라. 그래도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김수안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보건소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공무원 분들 우편물이나 택배가 오면 찾아드리고 등기 찾아드리는 일을 한다”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서 거기에 나가는 자가진단키트도 포장하고 짐도 옮긴다. 올 12월 26일에 근무가 끝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자가진단키트 포장이 많아졌는데 지금은 나름대로 요령이 생겼다. 우리 팀에 나 말고도 사회복무요원이나 상근예비역 선수들이 많아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잘 생활하고 있다. 팀 훈련은 퇴근 후 저녁에 한다. 저녁에 운동하고 귀가하고 아침에 출근하고 주말에 경기하는 일상을 반복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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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포천시민축구단에서 K4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팀을 승격으로 이끈 김수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팀을 찾아야 했다. K3리그 규정상 사회복무요원이 뛸 수 없어 팀을 승격시켰지만 또 다른 K4리그 팀을 알아봐야 했다. 그러던 중 고양KH축구단이 창단했고 그는 이 팀에서 새롭게 시작했다. 현재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고양KH에서 김수안은 2년 연속 우승과 승격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김수안은 “재작년에 파주시민축구단을 K4리그에서 우승 시켰던 형들이 작년에 포천으로 옮겨 또 우승을 했다”면서 “그 형들이 두 시즌 연속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한 번 저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수안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면서 축구를 하는 게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면서 “일요일 경기를 하면 바로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한다. 프로에서는 주말 경기를 하면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쉬는 일정이었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다. 평일에는 퇴근 후에 바로 훈련해야 하고 자고 일어나면 일찍 출근해야 한다. 주말에는 또 경기를 해야한다. 프로에 비해서는 빠듯한 일정이지만 그래도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올 시즌에 결과를 잘 내서 사회복무요원을 마칠 때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꼭 다시 한 번 승격을 이뤄놓고 프로에 복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2020년 이후 프로 무대에서 떠나 있었던 김수안은 아직 서울이랜드와의 계약이 남아 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내년이면 다시 K리그 무대에 복귀할 수 있다. 김수안은 “사회복무요원 기간이 끝나고 서울이랜드에 복귀하면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라면서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올 시즌도 중요하지만 내년에 다시 프로에 가서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지금은 프로에서 안 보이는 쪽에 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잘 준비를 해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산현대에서 2019년을 마친 뒤 서울이랜드로 가서 첫 시즌이 너무 아쉬웠다. 다시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2020년에 부진했던 걸 만회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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